
전 SK 정상호. 스포츠동아DB
현재윤 부상 은퇴·최경철 하락세
23세 유강남 경험 쌓을 시간 필요
LG가 결국 외부에서 ‘안방마님’을 수혈했다. 수년간 찾지 못했던 ‘포스트 조인성’으로 정상호(33·전 SK)를 점찍었다.
포수는 가장 특수한 포지션이다. 뛰어난 수비능력을 요구하는데, 다른 포지션과 달리 마운드에 서있는 투수의 능력치를 최고로 이끌어내야 할 책임까지 갖고 있다. 게다가 KBO리그는 ‘포수 기근 현상’이 심각하다. 학생 때부터 힘든 포지션인 포수를 기피하는 데다, 아마추어에 포수를 지도할 만한 코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괜찮은 포수 한 명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
사실 LG는 2011년까지 조인성(40·한화)의 존재 덕분에 포수 걱정이 없었다. 그러나 조인성이 2011년 말 FA(프리에이전트)로 SK 유니폼을 입으면서 문제가 생겼다. 조인성 이후를 준비하지 않은 탓에 안방의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조인성의 백업포수였던 김태군(26·NC)이 있었지만, 2012년 말 신생팀 NC의 특별지명 때 그를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는 우를 범했다.
LG는 당시만 해도 장기적으로 조윤준(26)이나 유강남(23) 같은 신인 포수를 키우겠다는 생각이었다.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현재윤(36·은퇴)과 최경철(35)을 쓰면서 미래를 기약했다. 그러나 신인들의 성장은 더뎠다. 2013시즌 최다출장자 윤요섭(33)은 주전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올해 kt로 트레이드됐고, 현재윤은 부상으로 지난해 조기은퇴했다. 2014시즌 최다출장자 최경철이 있었지만, 올해 하락세가 뚜렷했다.
올 시즌 포수로 가장 많이 나선 유강남에게는 아직 경험을 쌓을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결국 베테랑 수비형 포수인 정상호를 FA 시장에서 선택하기에 이르렀다. 4년 총액 32억원(옵션 2억원 포함)에 정상호를 붙잡았다. LG로선 2012년 말 삼성 투수 정현욱을 4년 28억6000만원에 데려온 이후 3년만의 첫 외부영입이었다. 육성에 대한 어려움과 고민이 LG를 움직였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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