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 분데스리가] ‘로베리’ 지고 ‘코코’ 뜨나…바이에른 뮌헨에 새 바람

입력 2015-12-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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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바이에른 뮌헨 더글라스 코스타.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축구에선 어느 클럽이든 저마다의 전성기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전성기를 이끄는 감독과 선수들이 있을 것이며, 다양한 요소들이 합쳐져 클럽의 흥망성쇠를 좌우한다. 그러나 전성기를 지나면 변화와 세대교체가 이뤄진다. 그 어떤 명문 구단도 예외는 아니며,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 역시 그 기로에 서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어느 클럽이나 부러워할, 이른바 ‘로베리(Robbery)’로 불리는 아르연 로번(31)-프랭크 리베리(32)라는 최강의 양 날개를 보유하고 있다. 로베리라는 이 강력한 조합은 분데스리가는 물론 국제대회에서도 위력을 떨쳤다. 특히 2012∼2013년에는 분데스리가와 DFB(독일축구협회) 포칼,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석권하는 트레블에 앞장섰다. 공교롭게도 ‘Robbery’는 ‘협박·폭력을 수반한 강도짓’이라는 의미를 지닌 영어 단어이기도 하다. 그만큼 로번과 리베리의 폭발적 스피드에서 비롯되는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력은 상대팀에 굉장히 위협적이었다.

FC 바이에른 뮌헨 킹슬리 코망.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런 강력한 양 날개를 지니고 있음에도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선 조심스럽게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 올 시즌부터 활약하고 있는 ‘코코(Co-Co)’ 듀오, 더글라스 코스타(25)와 킹슬리 코망(21)이 그 세대교체의 주역들이다. 현지 언론에선 ‘코코가 로베리를 대체할 바이에른 뮌헨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코스타는 분데스리가 17라운드까지 2골·7어시스트 외에도 포칼 1골, UEFA 챔피언스리그 2골을 기록했다. 코망도 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4골·2어시스트를 올리고 있다. 코코 듀오가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리베리와 로번은 부상으로 인해 경기출전수가 현저히 떨어졌다. 리베리는 5일(한국시간) 9개월 만에 부상을 털고 돌아와 묀헨글라트바흐와의 15라운드 경기에 출전해 1골을 터트리며 부활을 예고했지만, 또다시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로번 역시 9월 아이슬란드와의 2016유럽축구선수권대회 조별예선 A조 7차전 경기 도중 허벅지를 다쳐 분데스리가 17라운드까지 7경기 출전에 그쳤다. 더군다나 로번은 시즌 도중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7)와의 불화설이 터져 이적설까지 낳았다.

이런 와중에 코스타와 코망이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니 바이에른 뮌헨으로선 반가울 따름이다. 코스타는 “현재 내 플레이에 만족하며 뮌헨에서 행복하게 축구하고 있다”고 말했고, 코망도 “뮌헨에 계속 머물고 싶다. 내 목표는 ‘제2의 리베리’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에른 뮌헨은 20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 시즌 새 사령탑으로 ‘우승 청부사’ 카를로 안첼로티(56)를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아직 올 시즌 후반기가 남아있고, 내년 안첼로티 체제에선 무엇이 달라질지 모른다.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던 로베리가 부활할지, 아니면 새롭게 등장한 코코가 새 날개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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