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홈런 잃은 넥센, ‘디테일 야구’로 정면돌파 선언

입력 2016-01-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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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넥센 염경엽 감독 “지키는 야구 디테일 필요하다”

2016시즌 넥센 야구에 어떤 ‘디테일’이 추가될까.

넥센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주축 선수들을 한꺼번에 잃었다. 4번타자 박병호(미네소타)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FA 자격을 얻은 손승락은 롯데, 유한준은 kt로 각각 둥지를 옮겼다. 중심타자 둘과 마무리투수를 잃었다.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의연했다.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염 감독은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 출국에 앞서 “감독인 나는 물론이고 코치, 선수들에게는 좋은 기회다. 한 시즌이 재미있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염 감독은 인터뷰 내내 ‘디테일’을 강조했다. 그는 “주루와 수비 훈련 비중이 80%다. 단체 훈련 때는 주루와 수비, 팀플레이 훈련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격이 약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핵심 타자들의 공백을 조금이라도 메우기 위해선 주루와 수비가 중요하다. 실점 100점을 줄이는 지키는 야구를 하려면 디테일이 필요하다. 외야 수비도 훈련도 디테일하게 지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병호는 지난해 홈런 53개, 유한준은 23개를 때렸다. 지난해 팀홈런에서 76개가 빠지는 셈이다. 그래서 더 치밀하게 이번 캠프를 준비했다. 코칭스태프도 훈련 매뉴얼을 만드느라 쉴 틈이 없었다. 염 감독은 “내가 내준 숙제를 하느라 힘들었을 것이다”며 웃었다.

염 감독은 지난 2년간 스타를 한 명씩 배출했다. 2014년 조상우, 지난해 김하성이었다. 올해는 임병욱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이전과 상황이 조금 다르다. ‘스타 만들기’가 아닌 ‘이기는 방법’에 집중한다. 그는 “이전까진 선수들의 성향에 내가 팀을 맞춰나갔다”라며 “올해는 선수들에게 맡겼던 것을 내가 조금 뺏어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승락의 공백은 김세현(개명 전 김영민)이 메운다. 강속구가 일품인 우완투수다. 다소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전까진 마무리 경험이 없고,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염 감독의 믿음은 확고하다. 그는 김세현에게도 기술적인 부분보다 디테일을 강조했다. 염 감독은 “제구력을 향상시키거나 새 구종을 개발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견제능력과 슬라이드 스텝 등은 의식만 바뀌면 한 달 안에 만들 수 있다. 그러면서 한 점씩 줄여나가야 한다. 이것도 디테일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국제공항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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