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과학 ‘빅데이터 시대’로

입력 2016-01-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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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개발원은 지역스포츠과학센터에서 각종 측정을 통해 모은 자료를 데이터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선수들이 스포츠과학의 필요성을 확인하는데 데이터 만큼 좋은 자료는 없다. 광주스포츠과학센터를 방문한 선수들이 체력 측정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 지역스포츠과학센터 발전 과제

10대 유망주 체력측정치 등 비교자료 부족
양·질적 발전위한 데이터 수집·분석 필요

디지털의 확산으로 우리 주변에 많은 정보와 데이터가 생산되고 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이러한 데이터의 활용이 최근 화두로 떠오르면서 ‘빅데이터’란 단어도 새롭게 탄생했다. 체육 분야에서 마찬가지로 이러한 데이터의 활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지역스포츠과학센터도 마찬가지다. 각 지역스포츠과학센터는 해당 지역의 유망주 선수들에게 스포츠과학 지원을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스포츠의학, 스포츠역학, 스포츠심리학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유망주 선수를 국가대표급 기량을 가진 선수로 육성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고, 이를 면밀하게 분석하는 작업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만 선수들에게 정확하고,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해 기량 발전을 유도할 수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개발원에서는 지역스포츠과학센터가 ‘빅데이터’를 갖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다.


● 데이터 수집과 분석의 중요성


지난해 서울, 대전, 광주 등 3곳의 지역스포츠과학센터가 4개월간 운영됐다. 올해는 6개소로 확대될 예정이다. 지난해 직접 운영을 해본 3곳의 지역스포츠과학센터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데이터 활용에 아쉬움이 있었다고 한다. 그 이유가 있다. 국내에서 스포츠과학 지원은 대부분 각 종목의 국가대표 선수들을 대상으로 해왔다. 간혹 유망주 선수들에게도 스포츠과학 지원을 했지만 대상자가 그리 많지 않았다. 이 때문에 각 지역스포츠센터에서 10대 선수들을 대상으로 체력측정 등을 실시해도 비교할만한 자료가 충분치 않았다. 비슷한 연령대에 같은 종목에서 조금 더 기량이 좋은 선수들과 비교를 하면 명확한 설명과 정확한 훈련 프로그램 제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같은 자료가 없다보니 아쉬움이 컸다. 지금부터라도 이러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지역스포츠과학센터 운영에 대한 지원을 책임지고 있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개발원 연구원들이 이를 위한 플랫폼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각 지역스포츠과학센터에서 해당 종목의 연령별 선수들을 측정한 자료를 최대한 확보하고, 이를 꾸준하게 축적해서 분석하는 작업을 실시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이 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종목별, 연령별 평균뿐 아니라 우수선수들의 평균치까지 확보가 가능하고, 추후에 다양한 자료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역별 편차까지도 비교가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자료를 눈으로 확인한 선수들이 향후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다.


● 데이터화를 통해 질적인 향상 도모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개발원 연구원들은 우선 데이터 수집과 분석 등 양적인 발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질적인 향상에 대한 고민도 함께하고 있다. 양적인 발전이 이루어진 뒤 이를 질적인 향상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질적인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방법으로 훈련지침서를 작성하는 것으로 정했다. 훈련지침서란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의 질적인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매뉴얼을 뜻한다. 스포츠과학 지원을 지방 선수로 범위를 확대했지만 전체 선수들에게 개인별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지역스포츠과학센터에 배치된 인력은 공식적으로 4명이다. 그렇다보니 지역스포츠과학센터를 방문하는 인원 전부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해줄 수가 없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이 훈련지침서 제공이다.

훈련지침서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체력훈련을 위한 트레이닝 방법론뿐 아니라 영양관리, 부상예방 프로그램 등 분야별로 세분화된 프로그램이 총망라됐다. 훈련지침서를 통해서 각 지역스포츠과학센터 임직원들은 지역 선수들에게 어울리는 프로그램을 추전하게 된다. 선수들은 이 지침서를 통해 구체적인 훈련 방법 등을 익히고, 실제 훈련에서 활용하게 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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