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매리너스는 4일(한국시간) 이대호와 40인 로스터 보장이 아닌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발표했다. 이대호는 일본에서 보장된 3년 총액 183억원을 포기하고 꿈과 도전을 택했다. 스포츠동아DB
스프링캠프 초청선수로 25인 로스터 경쟁
메이저리그 올라가야 1년 총액 400만달러
소프트뱅크 보장액보다 ‘빅리거 기회’ 선택
알려진 것과 달리 40인 로스터도 보장된 계약이 아니었다. 일본에 남았으면 3년 총액 18억엔(약 183억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었지만, 최악의 조건을 감수하고 메이저리그 도전이라는 꿈을 택했다.
3일 오후 알려진 이대호(34)와 시애틀의 계약이 4일 국내 소속사인 몬티스 스포츠를 통해 공식 발표됐다. 그러나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몬티스 스포츠 박재한 팀장은 “계약상 세부 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MLB닷컴 그렉 존스 기자는 “시애틀과 이대호가 마이너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또 제리 디포토 시애틀 단장의 “이대호는 한국과 일본에서 매우 높은 생산성을 보여줬다. 1루수에서 경쟁할 또 한명의 잠재력 있는 우타자다”라는 소개말을 전했다.
일부에서 이대호가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되는 계약을 했다고 알렸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시애틀은 4일 이대호의 이름을 40인 로스터가 아니라 스프링캠프에 초청되는 총 7명의 명단에 올렸다. 시애틀 구단과 소속사는 계약 금액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MLB닷컴은 “아직 연봉과 관련해서 공식 발표는 없다. 한국야구 칼럼에 400만달러(약 48억원)라고 보도됐지만, 이는 스프링캠프 경쟁에서 살아남아 메이저리그 클럽하우스에 진입했을 때 가능한 액수다”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KBO리그에서 11년 동안 타율 0.309에 225홈런, 일본무대에서 4년 동안 타율 0.293에 98홈런을 기록했다.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는 등 정상급 외국인선수로 대접 받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의 시선은 차가웠다. 꿈이 아닌 현실을 택했다면 소프트뱅크로 복귀해 계약서상에 보장된 5억엔(약 51억원)을 받고 ‘1+1년’ 연장계약까지 했다면 3년간 18억엔까지 가능했다. 그러나 그의 최종 결정은 ‘아름다운 도전’이었다.
이대호는 그동안 가족과 주위사람들에게 “메이저리그에 꼭 가겠다”는 말을 수차례 했다. 소프트뱅크의 연장계약 제안에도 “일본으로 돌아갈 확률은 10%도 안 된다”며 꿈을 향한 의지를 더 다졌다. 시애틀과의 계약 발표 직후에도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주전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고, 충분히 그 목표를 이뤄낼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시애틀에는 아메리칸리그 지명타자 랭킹 1위로 꼽히는 넬슨 크루스(36)가 있다. 지난해 타율 0.302에 44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936을 기록했다. 1루수인 좌타자 애덤 린드(33)도 지난해 타율 0.277, 20홈런, OPS 0.820을 기록했다. 그렇기에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수 있다. 주어진 시간은 스프링캠프가 전부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대호처럼 초청선수 자격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 나아가 주전선수로 발돋움한 사례도 그동안 종종 있었다. 이대호는 올 겨울 소속팀은 없었지만 체중을 11kg이나 줄이는 등 메이저리그 도전을 목표로 착실히 훈련해왔다. 특히 시애틀의 스프링캠프지인 피오리아에서 롯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현지 분위기도 미리 익혔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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