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MVP 트로피 거머쥔 양지희

입력 2016-03-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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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를 차지한 우리은행 양지희(뒷줄 왼쪽 3번째)와 함께 베스트5, 신인상, 심판상, 외국인선수상, 지도자상 등 각 부문 수상자들이 트로피를 들고 함께 포즈를 취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를 차지한 우리은행 양지희(뒷줄 왼쪽 3번째)와 함께 베스트5, 신인상, 심판상, 외국인선수상, 지도자상 등 각 부문 수상자들이 트로피를 들고 함께 포즈를 취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

“벌써 3번 우승에 MVP까지 너무 감사”
위성우 감독상 수상…첼시 리 신인상


우리은행 주장 양지희(32·185cm)가 생애 처음으로 ‘바스켓 퀸’에 올랐다.

양지희는 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WKBL(한국여자농구연맹) 출입기자단 투표(총 93표)에서 36표를 받아 팀 동료 임영희(34표)를 2표차로 따돌리고 영예를 안았다. 양지희는 500만원의 보너스도 챙겼다.

양지희는 “MVP보다 내심 베스트5상을 바라보고 왔는데, MVP 시상에 앞서 진행된 베스트5에 뽑히지 않아 조금은 실망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더 큰 상을 받았다.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포지션이 센터라 MVP랑은 인연이 없을 것 같았다. (임)영희 언니나 (박)혜진이 등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들의 몫이라고 봤다. 그래서 크게 기대 안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결혼해 주부선수로 변신한 양지희는 “나보다 남편이 MVP상을 더 바라는 것 같아서 ‘MVP를 받으면 여기저기 한 턱 내야 해 상금보다 돈이 더 들어간다’고 했다. 그랬더니 남편도 욕심을 버렸다. 그런데 진짜로 MVP를 받게 됐다. 남편이 더 좋아할 것 같다”고 뒷이야기도 털어놓았다.


양지희는 “위성우 감독님을 만나기 이전까지 우승과 개인상과는 거리가 멀다고 늘 생각했는데 벌써 3번이나 정상에 섰고, MVP까지 거머쥐었다. 위 감독님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 “훈련 강도가 워낙 강해 미운 마음도 있었고,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오랜 기간 함께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됐고, 감독님과의 거리도 많이 좁혀졌다”며 “그래도 이번 시즌에 챔피언에 오르면 (복수의) 세리머니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우리은행은 감독상(위성우), 외국인선수상(쉐키나 스트릭렌), 베스트5(3명) 등을 휩쓸며 이번 시상식에서도 대세임을 입증했다.



한편 올 시즌 혼혈선수로 KEB하나은행에 합류한 첼시 리(27)는 신인상, 윤덕주상, 베스트5 등을 비롯해 총 6개의 트로피를 받았다. 신인상을 받은 뒤 첼시 리는 미처 몰랐던 할머니의 존재 등 아픈 가족사를 공개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첼시 리는 할머니가 한국인이어서 혼혈선수 자격을 얻어 WKBL에서 활약할 수 있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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