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vs수원FC’ 지역더비 흥행 예약

입력 2016-03-10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수원삼성 서정원 감독-수원FC 조덕제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R리그에선 FC서울 - 서울이랜드 ‘맞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시티의 ‘맨체스터 더비’, 아스널과 토트넘의 ‘북런던 더비’(이상 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마드리드 더비’(스페인), AC밀란과 인터밀란의 ‘밀라노 더비’(이탈리아) 등은 세계 최고의 더비로 불린다. 경마에서 유래한 ‘더비(Derby)’는 같은 지역을 연고로 한 두 팀의 라이벌전을 일컫는다. K리그에는 수원삼성과 FC서울의 ‘슈퍼 매치’가 있지만, 이는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엘 클라시코’와 같은 라이벌전이지 같은 도시를 배경으로 한 더비는 아니다.

2016년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 진정한 더비가 탄생한다. 한국프로축구가 1983년 출범 한 이후 처음이다. 바로 수원삼성과 수원FC가 맞붙는 ‘수원 더비’다.

2014시즌과 2015시즌 연속으로 클래식 준우승을 차지했던 수원삼성은 최근 수년간 계속된 모기업의 투자 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전북현대, FC서울 등과 함께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구단이다. 2003년 창단된 수원시청 축구단을 모태로 하는 수원FC는 지난해 챌린지(2부리그) 정규리그에서 4위를 차지한 뒤 승격 플레이오프까지 승승장구하며 챌린지 생활 3년 만에 클래식 승격 티켓을 거머쥐었다. 올해 처음 클래식 무대를 밟는다.

수원은 ‘축구 수도’로 불릴 만큼, 축구 열기가 유독 뜨거운 곳. K리그에 처음 등장하는 진정한 더비가 두 구단의 흥행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전하는 입장인 수원FC는 마음이 가볍지만, ‘이겨야 본전’인 형님구단 수원삼성은 내심 부담감도 느끼고 있다.

4년 만에 부활한 R리그(2군리그)에는 ‘서울 더비’도 탄생한다. 클래식 6개 팀과 챌린지 8개 팀이 참가하는 R리그에서 클래식 FC서울과 챌린지 서울이랜드는 나란히 A조에 속해 자웅을 겨룬다. 챌린지 소속으로 내년 시즌 클래식 승격을 노리는 서울이랜드가 R리그에서 먼저 성사된 ‘서울 더비’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