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손주인. 스포츠동아DB
오지환은 10일 KIA와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패배로 직결되는 뼈아픈 실수를 했다. 너무 긴장한 게 문제였다. 그는 0-0으로 팽팽히 맞선 4회 2사 2·3루서 안치홍이 친 유격수 앞 땅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실점을 허용했다. 2루주자 나지완이 시야를 가렸다고는 하지만, 판단만 제대로 했다면 무난히 처리할 수 있었던 타구였다. 결국 주자 2명은 모두 홈을 밟았고, 그 점수로 인해 팀은 패했다.
LG 오지환.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오지환의 실수는 뼈아팠다. 그러나 실수는 누구나 한다. 중요한 순간 저지른 실수를 쉽게 잊을 순 없지만, 실수를 통해 또 배우는 게 우리네 삶이다. 팀에서 오지환과 키스톤콤비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손주인(33)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였다”고 후배를 감쌌다. 그는 “딱히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였고, 그런 실수로 흔들릴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또 (오)지환이가 이제는 실수 하나로 흔들릴 시기가 지났다. 지나간 건 잊어버리고 앞으로 더 잘 하면 된다”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오지환도 밝은 얼굴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히려 더 씩씩하게 인사를 건넸고, 즐거운 표정으로 훈련에 임했다. 전날에도 지나간 일을 곱씹기보다 빨리 잠을 청하며 앞으로의 일에 대비했다. LG 양상문 감독도 오지환에 대한 무한신뢰를 보냈다. 양 감독은 경기에 진 뒤에도 “오지환이 앞으로도 계속 나간다”고 힘을 불어넣어줬고, 11일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시켰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