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협, 대표팀 복귀는 터닝포인트?

입력 2016-11-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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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이정협. 스포츠동아DB

올시즌 K리그 29경기 4골 기대이하
11·15일 A매치 2연전 재도약 기회


울산현대 스트라이커 이정협(25·사진)은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불린다.

상주상무 시절이던 2014년까지는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서도 주목받지 못하는 선수였다. 그러나 울리 슈틸리케(62) 국가대표팀 감독이 2015호주아시안컵 멤버로 전격 발탁하면서 급부상했다. 성과도 좋았다. 아시안컵에서 2골을 터트리며 대표팀의 결승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왕성한 활동력과 골 결정력을 보여준 그는 슈틸리케 감독의 신뢰 속에 지난해 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올해는 상황이 급변했다. 울산으로 이적한 뒤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에서 존재감이 눈에 띄게 약화됐다. 올 시즌 29경기에서 4골에 그치고 있다. 대표팀 스트라이커로는 3월 24일 안산에서 벌어진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레바논과의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넣는 등 제 몫을 했으나, ‘소속팀에서 활약이 좋은 선수만 뽑는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원칙에 부응하지 못해 이후 자연스레 대표팀에서도 멀어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여전히 이정협을 신뢰하고 있다. 1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 홈경기(서울월드컵경기장)에 나설 대표팀 명단에 그를 포함시켰다. 우즈벡전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지휘봉을 내려놓을 수도 있는 슈틸리케 감독에게 이정협의 발탁은 자신의 원칙을 깬 ‘승부수’다.

태극마크를 달고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널리 알린 이정협에게 캐나다와의 평가전(11일·천안)을 포함한 11월 A매치 2연전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의 부진을 털고 재도약할 수 있는 터닝 포인트다. 골을 뽑아 승리에 기여한다면 자신을 믿어준 슈틸리케 감독의 신뢰에 보답하는 한편 스스로의 가치를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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