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캠프 주장’ 넥센 강지광의 깨달음과 도전

입력 2016-11-24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훈련을 마치고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넥센 강지광이 스포츠동아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넥센 히어로즈

강지광은 2014년 시범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불의의 부상에 발목 잡혀 2년간(2014~2015시즌) 1군 14경기 출장에 그쳤다. ‘봄 스타’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는 1군 40경기에 출장해 타율 0.197(66타수13안타), 1홈런, 7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기대했던 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과거와 달리 부상이 없었다는 점이 수확이었다. 넥센 장정석 감독이 그에게 ‘마무리캠프 주장’을 맡긴 것도 그만한 기대치가 있어서다.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를 마치고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넥센 강지광(26)은 “정말 재미있었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이어 “고등학교는 물론 중학교 때도 주장은 못 해봤다”며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이끈 소감을 에둘러 표현했다. 정규시즌이 아닌 캠프였지만, ‘주장’이란 두 글자가 주는 무게감은 생각보다 컸다.

넥센 강지광.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 소통 실천, 또 다른 깨달음

장 감독이 넥센 지휘봉을 잡고 치른 첫 캠프였다. 주장 완장은 강지광에게 큰 책임감을 심어줬다. 강지광은 “감독님과 함께하면서 심적으로 매우 편했지만, 책임감도 따랐다. 다행히 분위기가 좋았고, 젊은 선수들이 빨리 적응하고 성장하는 데 있어 많은 시너지효과가 나왔다”고 반겼다. 그러면서 “나는 캠프에 많이 참가했던 선수가 아니다. 주장을 달고 캠프에 참가하니 과거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책임감이 컸다. 다시금 (서)건창이 형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감독님과 많이 대화하면서 이번 캠프의 취지와 방향성을 알았고, 선수들과 함께 원하는 바를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많이 소통했다.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넥센이 장정석 감독 체제에서 치른 첫 마무리캠프를 마치고 돌아왔다. 캠프 주장을 맡았던 넥센 강지광은 “정말 재미 있었다”는 말로 좋았던 팀 분위기를 전했다. 스포츠동아DB



● 2016년은 실패한 시즌, 캠프 키워드는 ‘도전’

강지광은 “공격과 수비, 주루 모두 지난해 마무리캠프와 비교해 정말 많이 늘었다고 생각한다”며 “2년간 부상 탓에 내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고, 지난해 처음 마무리캠프에 갔을 때는 정말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기대감을 한껏 키워놓고 정규시즌에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했던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났다. 이번 캠프의 키워드를 ‘도전’으로 설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비와 주루에선 뭔가를 얻기보다 기본기를 다지는 데 중점을 뒀다. 타격에선 여러 부분에 도전했다. 경험이라면 경험이겠지만, 올 시즌에는 많이 실패했다. 이번 캠프에서 무엇을 시도할지 항상 생각하고 도전한 이유다. 영상을 보면서도 많이 느꼈다. 내가 자신 있어 하는 부분에서 약점을 발견했고, 반대로 약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장점이 있었다. 영상을 통한 공부가 큰 도움이 됐다. 80~90% 가까이 좋은 것을 얻고 왔다.”

넥센 강지광. 스포츠동아DB



● 한계에 도전, 자신감에 힘과 체력 더한다!

비활동기간(2016년12월~2017년1월) 계획도 이미 정했다. 이번 캠프를 통해 얻은 자신감을 유지하고,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힘과 체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강지광은 “스프링캠프 전까지 내 한계에 도전해보려 한다”며 “항상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했지만, 이번 캠프를 통해 기술적으로 많은 공부를 했다. 그 자신감을 유지하면서 힘을 키우면 더 좋은 기량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 겨울에는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면서 절제력도 시험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국제공항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