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제 71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차준환(휘문중 16)이 연기를 펼치고난 뒤 오서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차준환은 총점 238.07으로 종합선수권 첫 우승을 달성했다. 강릉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제71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벌어진 8일 강릉 아이스아레나. 브라이언 오서(56) 코치는 남자 싱글에서 우승한 제자 차준환(16·휘문중)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차준환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156.24점(기술점수(TES) 81.38점+예술점수(PCS) 75.86점-감점 1.00점)을 획득,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기록한 81.38점을 더한 총점 238.07점으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쇼트프로그램에서는 ‘무결점’ 연기로 국내 대회 남자 싱글 최초로 80점의 벽을 깼다. 이로써 차준환은 2위 김진서(한국체대·216.16점)와 3위 이시형(판곡고·189.91점)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종합선수권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차준환은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인 ‘일 포스티노’에 맞춰 깔끔한 연기를 선보였다. 쿼드러플(4회전) 살코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가속도를 붙였다. 스텝 시퀀스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등의 동작도 매끄러웠다. 그러나 연기 막바지에 트리플 플립~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 과정에서 저지른 실수 하나가 옥에 티였다. 2번째 점프 착지 과정에서 빙판에 넘어졌고, 가산점(GOE) 2.10점이 깎였다. 지난해 12월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그랑프리파이널에서도 같은 실수를 저질렀던 터라 보완 과제가 확실해진 셈이다.
‘남자 김연아’ 차준환이 8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에서 총점 238.07점으로 종합선수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차준환이 시상자로 나선 김연아와 악수하고 있다. 강릉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오서 코치는 경기 후“주니어그랑프리파이널에서 저지른 실수가 더 컸다”며 “같은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실수가 나오니 점프 순서를 바꾸는 것도 한 방법이다. 쿼드러플 살코에 집중하면서 쿼드러플 토루프와 루프도 가능하다면 연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준환도 “지난해 주니어월드그랑프리파이널에서도 같은 실수를 했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점프 사이의 연결동작과 스텝을 좀 더 깔끔하게 해야 한다. 앞으로 더 준비를 잘해야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오서 코치는 차준환의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에 쿼드러플 살코 횟수를 2회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차준환의 잠재력을 고려한 선택이다. 그는 “러시아 선수들은 4회전 점프를 2차례씩 소화한다. 차준환도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점프가 좋은 선수들은 스핀에 약점이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는데, 차준환은 점프와 스핀은 물론 스텝, 스피드, 트랜지션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선수다. 3월 주니어세계선수권(대만 타이페이)까지 남은 두달간 충분히 연습하면 가능한 일이다. 체력적인 부분도 보완하면 된다. 쿼드러플 토루프와 쿼드러플 루프 점프 훈련도 계속 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차준환은 “기술을 자주 시도하다보니 한결 편해졌다. 점프 성공률을 더 높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릉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