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팀 2002’ 불우이웃돕기 행사로 한자리
김병지 “지금은 뜨거운 응원이 필요할때”
이천수 “얼마나 빨리 대처하느냐가 중요”
2002년 6월 26일은 한국이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스페인을 누르고 한·일월드컵 4강 진출을 이룬 날이다. 정확히 15년 후 당시 4강 멤버들 중 일부가 한 자리에 모였다.
한·일월드컵 4강 신화 멤버들로 구성된 ‘팀2002’는 26일 서울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대회의실에서 리사이클센터의 후원을 받아 불우한 이웃에게 세탁기 100대를 전달하는 행사를 열었다. 당시 국가대표팀 정해성(59) 코치, 김현태(56) GK 코치, 김병지(47), 유상철(46), 최진철(46), 송종국(38), 이천수(36), 최태욱(36) 등이 참석했다. 행사 후 이들은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고전 중인 후배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쏟아냈다.
팀2002 회장을 맡고 있는 김병지는 “대회를 치르고, 시즌을 소화하고, 축구인생을 살다보면 위기와 기회가 있기 마련이다. 나도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 도중) 드리블해서 큰 고비가 있었고, 다쳐서 은퇴할 고비도 경험했다”며 “월드컵 4강을 이뤘던 우리도 0-5로 지고, 문제가 많았던 때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위기라면 위기지만, 후배들이 멋진 피날레를 해줄 것으로 믿는다. 잘못 했을 때는 비판을 받아야 하지만, 지금은 응원이 필요할 때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울산대에서 후배 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유상철도 “아직 (최종예선) 2경기가 남았다. 희망이 없지 않다. 선수들도 절실함을 갖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기대치가 높아서 거기에 못 미쳐 실망도 큰데, 한국인들만의 정신력이 그 2경기에 보일 것으로 본다”고 격려했다. 그는 또 “우리(한·일월드컵 4강 멤버들)가 실력이 굉장히 뛰어나 예선을 다 통과한 것은 아니다. 그 때도 위기는 있었다. 후배들이 이번 위기를 잘 넘겨줬으면 한다. 책임감, 희생정신 등을 더 발휘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TV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송종국은 “그 때(2002년)를 떠올려보면 현 대표선수들보다 우리가 개인기량에 있어서 앞섰다고 볼 수 없다. 지금 선수들은 노력을 많이 해 유럽에서도 활약하고 있다”며 “그런데 선수들이 한국축구가 잘하는 부분에 대해 한 번쯤은 생각해봤으면 한다. 우리는 늘 상대보다 한 발 더 뛰었다. 그 부분을 잘 알고 노력해줬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송종국처럼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이천수는 “위기가 맞다. 앞으로 어떻게, 얼마나 빨리 대처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감독을 선임해 팀을 안정화시키는 작업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현실적 과제를 상기시켰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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