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 ERA 1위 등극·꾸준함+강렬함

입력 2017-09-03 18: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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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장원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두산 좌완 에이스 장원준(32)이 KBO리그 방어율 1위로 뛰어 올랐다. 그동안 리그 방어율 1위 경쟁은 kt 라이언 피어밴드와 롯데 박세웅의 각축장이었다. 꾸준함의 상징인 장원준은 묵묵히 선발로테이션에서 제 몫을 다하며 방어율을 낮춰왔고 드디어 3일 방어율 1위에 올랐다.

잠실 삼성전에 등판한 장원준은 5이닝 동안 1실점하며 시즌 12승(7패)을 수확했다. 153.2이닝 동안 53자책점을 기록한 장원중은 방어율을 3.15에서 3.10으로 낮추며 3.14로 1위를 지키던 피어밴드를 역전했다.

두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4연패 중이었다. 주초까지만 해도 1위 KIA가 바로 눈앞에 있었지만 연패에 빠지며 선두와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오히려 3위 NC의 추격을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장원준이 어려움 속에서도 5이닝을 1실점으로 책임지며 값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위기 때 마다 빛난 노련한 투구가 선보인 강렬함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삼성은 0-1로 뒤진 3회초 1사 이후 김성훈~김헌곤~구자욱의 3연속 안타를 때리며 기세를 올렸다. 좌익수 김재환의 실책까지 더해 1-1 동점이 됐다. 그러나 장원전은 후속타자 정병곤과 조동찬을 삼진과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며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다. 2-1로 앞선 4회초에도 무사만루 위기를 만났지만 세 명의 타자를 연속해서 범타로 처리하며 역전을 막았다. 삼성 타자들의 집요한 번트안타와 재치 있는 주루가 위협적인 상황이었지만 긴 호흡과 노련한 투구가 더 빛났다.

장원준은 전반기를 5위로 마친 두산이 후반기 2위까지 뛰어오를 수 있었던 숨은 공신이다. 25경기 선발 중 6이닝 이상이 18번이 된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투수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도 16회나 기록했다. 시즌 초반 두산 선발진이 흔들릴 때도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가며 팀의 급격한 추락을 막았다. 승리를 거둘 때도 “팀 수비가 워낙 탄탄한 덕분이다”고 말하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린다.

두산 타선은 장원준이 연이어 실점위기를 정면 돌파하자 6회 대거 5점을 올리며 7-1로 승리, 연패탈출을 완성했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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