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사슴→선진야구’ 한화 오선진의 놀라운 진화

입력 2017-09-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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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오선진. 스포츠동아DB

후반기 들어 한화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는 오선진(28)이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오선진을 두고 “야구를 정말 예쁘게 하는 선수다. 꾸준히 경기에 나가다 보니 여유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는 후반기 들어 주축 타자들의 줄부상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 1루수 김태균(복사근)과 2루수 정근우(팔꿈치), 3루수 송광민, 유격수 하주석, 외야수 이성열(이상 햄스트링) 등의 핵심 타자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사구에 맞아 손등을 다쳤던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도 잠시 자리를 비웠다. 한 해설위원은 “1.5군으로도 보기 어려운 라인업”이라고 안타까워했을 정도다. 지금은 이들 중 김태균과 정근우를 제외한 전원이 부상에서 회복한 덕분에 사정이 나아졌지만, 한화가 8월 승률 3위(0.565·13승10패)로 선전한 요인 중 하나가 오선진의 활약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오선진은 올 시즌 1~2번 테이블세터로 나섰을 때 36타수 20안타(타율 0.556)를 기록하며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전반기 17경기에선 15타수 1안타(타율 0.067)에 그쳤지만, 후반기에는 26게임에 출장해 타율 0.358(81타수 29안타), 1홈런, 1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0.444(18타수8안타)의 득점권 타율과 0.313(16타수 5안타)의 7회 이후 2점차 이내일 때 타율은 오선진의 집중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0.382의 시즌 출루율도 돋보인다. 테이블세터의 핵심 임무인 출루에 집중하면서 클러치 능력까지 보여줬다는 증거다. 애초 곱상한 외모 덕분에 ‘꽃사슴’이라는 애칭을 얻었는데, 요즘은 ‘선진야구’로 진화했다.

한창 타격감이 좋았던 시기의 폼을 찾았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5년 전인 2012 시즌 한때 0.318까지 타율이 올랐던 시기의 영상을 꾸준히 관찰하며 연구한 덕분이다. 조급함을 버리고 공을 끝까지 보는 자세도 과거와 달라졌다. 그만큼 여유가 생겼다. ‘타격감이 엄청나다’는 말에 “무슨 소리냐”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한화 구단관계자도 “요즘 오선진의 타석 때는 팬들의 함성이 달라진다”고 귀띔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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