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차우찬.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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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LG 차우찬(30)에게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차크라이’다. 유독 승운이 따라주지 않아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데서 비롯됐다. 그는 올 시즌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7패, 방어율 3.33을 기록하고 있다. 승리는 8번 밖에 하지 못했지만 퀄리티스타트(선발등판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26번 중 15번이나 된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7번이다. 그가 5이닝을 다 소화하지 못했던 것은 8월 30일 대전 한화전(4이닝 4실점) 한 번뿐이었다. 5이닝만 던진 것도 3번 밖에 없었다. 투구 내용을 보면 10승 이상은 충분히 할 수 있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럼에도 차우찬은 “난 괜찮다”며 미소를 지었다. 오히려 “원래 승리투수가 되고 싶다고 될 수 없는 것 아닌가. 난 정말 괜찮은데 팀이 이기지 못하는 것 때문에 아쉽다”고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자신이 등판한 날 26번 중 14번은 팀이 이겼다는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런데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16일 잠실 한화전에서 7이닝 2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하고도 팀이 패하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역시도 자신이 아닌 팀이 이기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차우찬은 “지금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느냐, 마느냐가 걸린) 중요한 상황 아닌가. 개인 승리는 욕심 안 냈다. 팀이 이겼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최종 결정이 나지 않았으니까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최선을 다해 공을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행히 몸은 괜찮다.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힘을 내서 열심히 던지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