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장현식이 롯데와의 준PO 2차전에 선발로 나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그는 7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을 떠안았다. 사직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시즌 9승 투수로 성장한 장현식은 다시 가을야구 마운드에 올랐다. 9일 준PO 2차전을 앞두고 NC 김경문 감독은 “선발투수이기 때문에 5이닝 이상을 던져주기를 바라지만 장현식에게 큰 부담을 주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선 장현식은 7이닝 동안 110개의 공을 던지며 단 1실점(비자책점)으로 롯데 타선을 막았다. 안타는 단 3개뿐이었다. 볼넷이 5개 있었지만 연속안타를 허용하지 않으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2회말 유일한 실점은 내야 수비실책으로 시작된 불운이 컸다. 최고 시속 151㎞의 빠른 공과 우타자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휘어 떨어지는 슬라이더 조합은 위력적이었다. 롯데 공격의 중심 이대호도 3타수 무안타로 막았다.
NC 타선이 경기가 끝날 때까지 단 1점도 올리지 못하며 2차전은 NC의 0-1 패배로 끝났다. 장현식은 생애 첫 포스트시즌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장현식이 7이닝을 버티며 NC는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다. 롯데는 박진형, 조정훈, 손승락이 모두 연투를 했다.
기록은 패전투수였지만 리그에서 점점 더 희귀해져가고 있는 우완 강속구 정통파 투수는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스스로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했다.
사직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