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불펜 구축에 2018시즌 넥센 운명 걸렸다

입력 2018-01-0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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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상수-이보근-조상우-문성현(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넥센은 2016시즌 정규시즌 3위(77승1무66패)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유한준의 kt 이적 등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이 같은 성과를 낸 비결은 막강한 불펜이었다. 2016시즌 계투진 방어율 2위(4.54)의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김상수~이보근과 김세현(현 KIA)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는 정규시즌 내내 자리를 지켰다. 다소 기복이 있을지라도 보직에 대한 믿음은 확실했다.

그러나 2017시즌에는 전력을 보강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7위(69승2무73패)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에는 불펜이 말썽이었다. 2017시즌 계투진 방어율은 5.49로 2016시즌과 견줘 1점 가까이 치솟았다. 무엇보다 고정 마무리투수가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승부처에서 발목을 잡았다.

결국 2018시즌 넥센의 운명을 가를 키워드도 불펜이다. 박병호와 에스밀 로저스의 가세로 한층 강력해진 타선과 선발진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넥센 관계자는 “투수진이 양적으로 풍부해졌다”고 했다. 김동준과 문성현이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했고, 고교 최대어로 손꼽히던 우투수 안우진이 신인 1차지명을 통해 넥센 유니폼을 입은 것이 그 연장선상에 있다.

코칭스태프도 이들의 가세에 발맞춰 불펜 보강 계획을 짜느라 여념이 없다. 김상수~이보근의 기존 필승계투조를 뒷받침할 자원이 있어야 그만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에 따라 시속 150㎞대의 빠른 공을 지닌 조상우의 마무리 투입도 고려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치열한 4~5선발 경쟁을 통해 불펜 강화를 꾀하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이는 선발 경쟁에서 밀려난 선수들이 불펜에서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겠다는 의미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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