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세징야.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에서 키패스의 달인은 대구FC 세징야(31)다. 그는 스스로 찬스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넓은 시야로 동료를 돕는데도 능하다. 그는 지난해 35경기에서 41개의 키패스(경기당 1.2개)를 성공시켜 1위에 올랐다. 공격 포인트(25개·15골10도움)도 1위였다.
올 시즌도 세징야의 패스능력은 녹슬지 않았다. 26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세징야는 키패스 중간 순위에서 1위다. 15경기에서 40개를 기록했다. 경기당 2.7개인데, 지난해 기록보다 월등하다. 포항 스틸러스 팔로세비치(27)와 수원 삼성 염기훈(37)이 각각 33개(경기당 2.5개)와 30개(경기당 1.8개)로 뒤를 이었다.
세징야는 크로스 순위에서도 선두다. 크로스는 양쪽 사이드에서 가운데 있는 동료에게 패스하는 것으로, 키패스와 함께 대표적인 이타적인 플레이다. 세징야는 34개(경기당 2.3개)를 기록하며 2위 팔로세비치(29개·경기당 2.2개)를 앞섰다.
이처럼 개인 기록만 놓고 보면 세징야는 지난해보다 나은 듯한데 팀의 결과는 그렇지 않다. 대구는 최근 1무2패의 부진에 빠졌다. 또 최근 3경기에서 득점이 없다. 골 가뭄이다. 순위는 4위(승점 26)지만 지난해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세징야가 아무리 좋은 키패스와 크로스를 한다고 해도 이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대구의 마무리 부재는 세징야에게도 독이 됐다. 그는 현재 아홉수에 걸려 있다. 그의 통산 기록은 49골-39도움인데, ‘40-40 클럽’ 가입에 도움 하나가 모자란다. 6라운드 FC서울전에서 기록한 어시스트 이후 11경기 동안 도움을 추가하지 못했다. 결국 두 달 넘게 대기록 목전에서 아쉬움만 삼키고 있다.
한편 경기당 전방 패스를 가장 많이 한 선수는 전북 현대 최보경(15경기 451개·경기당 30.1개)이고, 강원FC 김영빈(17경기 501개·경기당 29.5개)이 2위다. 공격지역 패스에서는 전북 이용이 경기당 16.2개(14경기 227개)로 선두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