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로하스-LG 김현수. 스포츠동아DB
두 타자 모두 첫 타점왕 도전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로하스는 2018시즌부터 3년 연속 100타점 이상을 올렸지만, 타이틀 도전은 처음이다. 김현수도 타율과 최다안타 타이틀은 2차례씩 차지했지만, 타점 부문에선 두산 베어스 시절인 2009시즌의 2위(104타점)가 최고 순위다.
관건은 잔여경기다. KT가 LG보다 2경기를 덜 치렀다. 로하스에게 좀 더 많은 기회가 남아있다. 그러나 득점권 타율 5할을 웃도는 김현수의 타점 본능 역시 만만치 않다. 결국 아직 7차례나 남아있는 둘의 소속팀간 맞대결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LG와 KT가 상위권에서 경쟁 중인 현 상황을 고려하면, 김현수와 로하스 모두 해결사 역할을 해내야 한다.
● 로하스, 맞대결 전적과 파워에서 우위
맞대결 전적을 고려하면, 로하스 쪽으로 다소 추가 기운다. 로하스는 올 시즌 LG전 9경기에서 타율 0.405, 6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LG를 상대로 올 시즌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점이 돋보인다. 파워에 강점이 있기에 한방으로 주자를 쓸어 담을 수 있다는 점도 유리한 요소다. 실제로 올 시즌 홈런(37개)의 절반 이상을 주자가 있을 때 때려냈다. 2017시즌 중반 한국 땅을 밟은 직후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한국행은 내 야구인생의 전환점”이라고 했던 그가 처음으로 타격 부문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쉽게 놓칠 리 없다.● 김현수, 최근 흐름과 상위타순 출루본능에 기대
김현수는 KT전 9경기에서 타율 0.306에 홈런 없이 5타점을 기록했다. 준수한 성적이지만, 로하스의 LG전 파괴력과 비교하면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의 타점 페이스를 고려하면, 남은 7차례 맞대결 결과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4할대 타율로 강점을 보인 NC 다이노스와 6차례 맞대결(24일 경기 제외)을 남겨두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스스로는 타점왕 경쟁에 대해 “전혀 욕심이 없다”고 했지만, 해결사 본능을 상징하는 타점왕 타이틀은 그에게 또 다른 전환점이 될 수 있다.KBSN스포츠 안치용 해설위원도 “끝까지 알 수 없는 승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김현수 앞에 홍창기 등 출루능력이 뛰어난 타자들이 많아 득점권 기회가 더 자주 찾아올 것”이라면서도 “로하스는 파워가 뛰어나 스스로 타점을 올릴 수 있는 힘이 있다. 끝까지 재미있는 경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