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구속 149㎞’ 한화 정인욱, 부활 앞당길 과제는 결국 제구력

입력 2021-05-26 16: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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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인욱.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한화 정인욱.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베테랑 우완투수는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 정인욱(31)이 오랜 시간을 기다린 끝에 다시 프로무대에서 공을 던졌다. 23일 KT 위즈와 홈경기에서 247일 만에 1군 마운드를 밟았다.


2009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21순위)에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았던 정인욱은 ‘삼성 왕조’의 뿌리라 할 수 있는 막강 투수진의 일원이었다. 키 186㎝-몸무게 85㎏의 건장한 체격을 바탕으로 한 시원한 직구는 왕조 시절 삼성 투수들 중에서도 돋보였다.


그러나 잠재력을 온전히 터트리진 못했다. 허리, 어깨 등 잔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뒤에도 이렇다 할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2019년과 2020년을 합쳐 1군 20경기에도 등판하지 못한 채 결국 방출의 아픔을 맛봤다.


선수생활을 마무리할 뻔한 위기에서 손을 내밀어준 팀이 한화였다. 한화는 입단 테스트를 통해 정인욱의 팀 합류를 결정했고, 최근 정식 계약을 맺어 1군 엔트리에 합류시켰다.


한화 데뷔전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다. 23일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는데, 볼넷을 5개나 내줬다. 직구 구속은 140㎞대 후반까지 찍혔으나 스트라이크존에 예리하게 걸치는 공들이 보이지 않았다.


구속은 과거 정인욱의 강점이었다. 자신의 무기를 되찾았다는 데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그러나 결국 그의 반등 여부는 제구력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지 못하는 투수는 1군 무대에서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




리빌딩에 나선 한화에는 어린 투수들이 상당수다. 베테랑으로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기회는 빠르게 사라질 수밖에 없다. 정인욱의 부활을 위한 시간에 여유가 없는 이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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