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MVP] 3연패 끊은 막내! 이민호, LG가 바라던 모든 것을 보여준 하루

입력 2021-07-04 19: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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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민호. 스포츠동아DB

완벽에 가까웠던 투구. 투수에게 야구는 삼진을 많이 잡는 종목이 아닌, 아웃카운트를 많이 잡는 종목임을 보여주는 듯한 투구내용이었다. 이민호(20·LG 트윈스)가 시즌 최고의 호투로 3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LG는 4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5-0으로 이겨 3연패에서 탈출했다. 2회말 무사 1루서 오지환의 투런포가 터지며 리드를 잡았고 4회말 문보경의 1타점, 홍창기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5-0까지 달아났다.

올 시즌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했던 이민호에게 5점의 지원이면 충분했다. 이민호는 시즌 11번째 선발등판에서 7이닝 2안타 1볼넷 3삼진 무실점 역투로 4승(5패)째를 신고했다. 투구수는 89개. 시즌 처음이자 데뷔 후 3번째 7이닝 투구. 앞선 두 차례 7이닝 경기에선 7삼진을 잡아냈지만, 이날은 3삼진에 그쳤다. 하지만 적극적인 승부로 한화 타자들의 배트를 이끌어내며 야수들의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유격수 오지환을 비롯한 선배들은 막내의 공격성에 날개를 달아줬다.

LG와 이민호 모두에게 중요했던 등판에서 임무 완수했다. 단독선두를 달리던 LG는 페이스가 처지며 숨고르기 중이다. 특히 2일 잠실 한화전서 10연패 사슬에 묶였던 한화에 패해 3연패, 분위기가 더욱 처졌다. 3일 경기가 우천순연되며 흐름은 이틀째 이어졌다. 앞선 등판들에서 뚜렷한 기복을 노출했던 이민호도 반등이 필요했다. 경기별은 물론 한 경기 안에서도 흐름이 순식간에 달라졌다. 류지현 감독은 “2년차 선수다. 지금의 퍼포먼스는 기대대로다. 충분히 만족한다”며 막내를 감쌌다. 하지만 이민호가 알을 깨기 위해선 기복을 줄이는 게 필수였다.

위기에서도 피하지 않는 승부가 주효했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넘긴 이민호는 2회초 선두 노시환에게 2루타를 내줬다. 좌익수 쪽 직선타구였는데 이형종이 첫 발을 잘못 떼며 2루타로 연결됐다. 하지만 이민호는 여유를 잃지 않고 후속 정진호를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이때 3루를 노리던 노시환은 채은성~오지환~김민성으로 이어지는 깔끔한 중계에 저지당했다. 이후 이민호는 단 한 번도 득점권을 허락하지 않았다. 2회초 정진호부터 6회초 이성곤까지 12타자 연속 범타 처리는 백미였다. 투수 쪽을 향한 두 개의 타구도 깔끔히 처리하며 안정감을 과시했다.

최고구속 150㎞의 속구와 145㎞의 고속 슬라이더가 증명하는 몸 상태. 실책성 플레이도 의식하지 않는 표정이 증명하는 배짱. 연신 공격적이었던 승부가 증명하는 자신감. LG가 바라던 이민호는 바로 이런 모습이다.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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