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1사 1루에서 kt 강백호가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린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다행히 엑스레이 검진 결과 큰 이상은 없었다. 그러나 이강철 KT 감독은 선수 보호를 위해 26일 수원 SSG전에 강백호를 내보내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강백호의 생각은 달랐다. 이 감독은 “(강백호를) 빼려고 했는데, 본인이 끝까지 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3번 지명타자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강백호의 의지는 완벽하게 통했다. 5타수 2안타 4타점 3득점의 활약으로 팀의 10-5 승리를 이끌었다. 2안타는 5회말 터진 결승포(12호)와 8회말 기록한 쐐기포(13호)였다. 2점홈런 2방으로 클래스를 입증한 것이다.
첫 두 타석에서 각각 삼진과 중견수 뜬공으로 숨을 고른 강백호는 2-2로 맞선 5회말 진가를 뽐냈다. 1사 2루에서 이태양의 3구째 포크볼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비거리 115m). 잘 떨어진 이태양의 포크볼을 부드러운 스윙으로 넘긴 것이다. 전날 큰 스윙 직후 찾아온 통증이 걱정됐는지 “그냥 쳐도 잘 날아가니 살살 치라”던 이 감독의 조언도 통했다.
4-3이던 7회말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제러드 호잉의 안타 때 3루를 밟았고, 배정대의 우익수 뜬공 때 득점에 성공했다. 홈에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으나, 과감한 슬라이딩으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8회말 1사 1루에선 박민호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공략,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비거리 125m)으로 하이라이트 필름을 완성했다.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작성한 강백호 등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한 타선을 앞세워 승리를 거둔 KT는 최근 10경기서 7승1무2패의 상승세를 유지하며 선두(53승1무35패)를 지켰다.
수원|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