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매분 1만9000장’ 이것이 잠실 라이벌의 가을대전 [현장리포트]

입력 2021-11-04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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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야구장.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두산 베어스의 올해 준플레이오프(준PO·3전2승제) 1차전이 열린 4일 잠실구장에는 경기 전부터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홈팀 LG 프런트 직원들은 특별 제작한 ‘포스트시즌(PS)’ 영문 로고가 새겨진 후드 티셔츠를 맞춰 입었다. LG 관계자는 “선수들과 같은 옷을 입고 하나가 된다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경기장 정문에는 선전을 기원하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올해 가을야구 첫 경기를 앞둔 LG 팬들은 경기 개시 3시간 전인 오후 3시30분부터 1루 내야석 게이트 앞에 질서정연하게 줄을 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와 체크인, 백신접종자 확인 등의 절차가 길어질 것을 고려해 미리 줄을 선 것이다. 조금이라도 빨리 탁 트인 야구장의 풍경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다.

입장권도 오후 5시 기준으로 1만9000여장이 팔렸다. 잠실구장의 정원 2만3800명의 80% 수준이다. 올해 정규시즌과 PS를 통틀어 최다 관중이 들어찬 두산-키움 히어로즈의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의 1만2422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잠실 라이벌전의 열기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팬들과 관계자들은 “확실히 LG-두산전은 다르긴 다르다”고 입을 모았고, WC 결정전을 통해 관중의 함성을 경험한 두산 이영하는 “확실히 집중이 잘 된다. 예전(무관중 체제)에는 억지로 집중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팬들께서 오시니 확실히 잘 되는 것 같다. 많이 응원해주시면 그만큼 힘이 된다”고 말했다.

입장을 시작한 오후 4시30분부터는 유광점퍼를 착용한 LG 팬들이 1루측 관중석을 채웠다. 유광점퍼는 LG 팬들에게 가을야구를 상징하는 중요한 매개체다. 두산 팬들이 자리 잡은 3루측 관중석과 외야석의 빈자리도 하나둘씩 지워지기 시작했다. 미리 준비해온 음식을 먹으며 ‘플레이볼’을 준비하는 팬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서서히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마친 모양새였다. 이 모습을 지켜본 두산 관계자는 “백신접종 등 조건이 까다로워 관중유입에 걱정이 많았다. 다행히 팬들께서 정말 많이 와주셨다”며 고마움을 감추지 않았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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