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멍군’ 여자부 ‘탈 꼴찌’ 싸움 뜨겁다 [V리그]

입력 2021-11-17 13: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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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이번 시즌 V리그는 남자부와 여자부의 흐름이 딴판이다. 남자부는 서로가 물고 물리면서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 승점차도 촘촘해 매 경기 순위가 요동친다. 반면 여자부는 상·하위권의 격차가 뚜렷하다.

하위권에선 신생팀 페퍼저축은행과 명문구단 IBK기업은행이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탈 꼴찌’ 경쟁을 벌이고 있다. 16일 현재 페퍼저축은행이 6위(승점 5·1승7패), IBK가 7위(2점·1승7패)다. 상대 전적은 1승 1패다.

페퍼저축은행은 9일 원정으로 열린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패기와 조직력을 앞세워 IBK를 세트스코어 3-1로 물리치고 창단 첫 승을 거뒀다.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은 “상대가 부담이 적잖았는지 범실이 많았다”며 덤덤하게 말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IBK의 부담이 컸다. 신생팀에 질 수 없다는 자존심은 물론이고 대표선수 3명을 거느리고도 최하위로 처진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를 썼지만 마음만 앞섰다. IBK 서남원 감독은 “앞서면서도 심리적인 부담감을 느껴 서둘렀다”며 고개를 숙였다.

IBK는 설욕을 별렀다. 16일 원정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다시 만났다. 이번엔 달랐다. 풀세트 접전 끝에 웃었다. 개막 후 7연패의 사슬을 끊고 시즌 첫 승(승점 2)을 챙겼다. 하지만 최하위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서 감독은 “선수들 마음고생이 많았다. 다 같이 한마음으로 이겨내자고 주문했는데, 끝까지 노력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사진제공 | KOVO


이날 가장 돋보인 선수는 IBK 김희진이다. 팀 내 최다인 17득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도 45.45%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또 13개의 디그를 성공시키는 등 수비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았다. 포지션도 가리지 않았다. 센터는 물론이고 외국인 선수 라셈이 부진한 라이트 공격수로도 투입됐다. 그야말로 종횡무진이었다.

사실 김희진은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 5월 무릎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회복이 다 되지 않은 채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다. 시즌이 시작됐지만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9일 페퍼저축은행과 경기 도중 무릎을 다쳐 들것에 실려 나갔다. 다행히 인대에 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언제든 재발될 수 있는 상태다. 이런 악조건에서 김희진은 이를 악물었다. 또 간절했다. 7연패의 사슬을 끊겠다는 각오로 코트에 나서 어렵게 자존심을 지켰다.

양 팀은 정규리그에서 4번의 맞대결이 남아 있다. 탈 꼴찌를 향한 승부는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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