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스포츠동아DB

오지환. 스포츠동아DB


커리어 첫 주장 완장. 데뷔 초부터 재능과 리더십 모두를 인정받았기에 예정된 수순이었다. 다만 전임자가 팀 문화를 새롭게 구축했다는 평가까지 받았으니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다. 오지환(32·LG 트윈스)의 목표는 뚜렷하다.

LG의 2022시즌 주장은 오지환이다. 류지현 LG 감독이 직접 낙점했다. 2019년부터 3년간 완장을 찼던 김현수가 프리에이전트(FA) 재계약으로 팀에 남게 됐지만, 류 감독의 선택은 변하지 않았다. 오지환은 “주장이 됐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 모든 일에서 솔선수범하려 한다”며 “예전엔 나이도 어렸고 형들이 많았다. 이젠 나와 동기들이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앞으로 정말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전임자에 대한 평가가 좋을수록 후임자의 어깨는 무거워진다. 감독, 프런트, 선수단 내 선후배 모두의 신망이 두터웠던 김현수의 후임. 하지만 오지환 역시 완장만 차지 않았을 뿐, 그동안 팀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역할에 적잖게 기여했다. 류 감독이 오지환을 ‘캡틴’으로 낙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오지환은 “(김)현수 형이 주장으로 선수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웠다. 후배들을 정말 세심하게 잘 챙긴다. 팀과 동료, 후배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많이 배우고 본받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미 확실하게 다져진 ‘위닝 컬처’에 오지환의 색깔을 덧칠하는 작업이 예상된다. 그는 “항상 박수치고 서로 격려하고 존중하는, 밝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정규시즌 막판 부상으로 이탈해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시즌 종료 직후부터 재활에 매진해 캐치볼 단계까지 끌어올린 이유다. 오지환은 “우승이라는 팀 목표를 위해 나 자신부터 준비를 잘하겠다. 개인적 목표는 없다. 아직 우승을 경험 못했는데, 올해 꼭 하고 싶다. 일단 이기는 경기를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