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 집중 투자한 롯데, 김동한 코치가 떠올린 10년 전 김동한 [베이스볼 피플]

입력 2022-01-11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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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동한 코치. 스포츠동아DB

2년간 외국인선수를 유격수로 기용했다. 센터라인의 안정감이라는 단기 효과는 뚜렷했지만, 토종 유격수 자원들이 경험을 쌓을 기회는 적었다. 이 때문에 신인드래프트에서 내야수를 잔뜩 수급하며 대안 마련에 나섰다. 이제부터는 성장이 중요하다. 롯데 자이언츠 신인 내야수들의 육성. 김동한 롯데 퓨처스(2군) 팀 코치(34)는 쉴 틈이 없다.


롯데는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내야수 5명을 뽑았다. 1차지명을 포함해 11명의 신인 중 절반이다. 윤동희, 김세민(이상 3라운드), 한태양(6라운드), 김서진(9라운드), 김용완(10라운드)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 중 한두 명만 자리를 잡아도 롯데 내야는 한결 단단해질 터. 지금 당장보다는 긴 호흡으로 이들을 육성할 참이다.


이들을 포함한 롯데 신인들은 지금 김해 상동구장의 2군 훈련장에서 신인 캠프를 소화 중이다. 아무래도 내야수인 만큼 수비가 중요한데, 김 코치가 이들을 전담하고 있다.


장충고~동국대를 졸업한 김 코치는 2011년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건실한 수비력으로 인정받았지만,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14년 상무 야구단에 입대했는데, 그 전까지 2년간 1군 36경기 출장과 28타수 소화에 그쳤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두산 내야는 국가대표 수준이었다. 3루에 김동주 윤석민 이원석 허경민, 유격수로 김재호 손시헌, 2루수로 고영민 최주환 오재원 등 후보가 수두룩했다. 이런 까닭에 스프링캠프 합류 자체가 쉽지 않았다.

롯데 김동한 코치.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김 코치는 “스프링캠프에는 29세에야 처음 갈 수 있었다. 그 때 두산 내야가 좀 좋았나. 1군 분위기가 낯설 수밖에 없었다”고 웃으며 “그런 기억들이 있어서인지 입단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조금 더 자기 뜻을 표현하며 적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신인들과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에서 처음 대면했다. 12월과 1월은 비활동기간이지만, 지난해 등록선수가 아니었던 신인들은 본인 의사대로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 김 코치도 선수들이 상동에 나오자 휴가를 반납하고 상동에 머물며 선수들의 타격과 수비훈련을 도왔다.


선수와 코치. 분명한 상하관계지만 김 코치는 이 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제 막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도 소통에는 확실한 장점이다. 김 코치는 지난해부터 선수들에게 한 가지만 강조했다. “아마추어 때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선 너희나 나나 수평적 관계다. 내 말이 틀린 것 같다면 언제든 얘기해라. 내 얘기가 정답은 아니니까 너희의 의견을 제시하고 서로 교감해보자”는 내용이었다.


효과는 조금씩 나오고 있다. 김 코치는 “지난해 11월 때만 해도 아무래도 소극적이었다. 그런데 조금씩 적응하니 먼저 다가오고 질문을 하는 중”이라며 “선수들 각자의 장점이 뚜렷하다. 지금 당장 ‘1군을 폭격할 수 있다’고 판단하긴 이르지만, 조금씩 다듬으면 각자의 무기를 1군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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