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화이트(왼쪽부터)·미케일라 시프린·고다이라 나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숀 화이트(왼쪽부터)·미케일라 시프린·고다이라 나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계올림픽 슈퍼스타들이 빈손으로 베이징을 떠났다.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에는 4년 전 평창대회에서 화려한 기량을 뽐낸 ‘디펜딩 챔피언’ 대부분이 같은 종목에 연속으로 출전했다. 타이틀 수성을 노리며 야심 차게 나섰으나, 베이징에서 받아든 성적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스노보드 황제’로 불리는 숀 화이트(36·미국)는 이번 올림픽이 자신의 은퇴무대였다. 그는 2006토리노, 2010밴쿠버, 2018평창에서 3번이나 하프파이프 금메달을 목에 걸어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결선에서 4위에 그쳐 메달 획득이 무산됐다. 경기 후 아쉬움에 고개를 숙였지만, 그를 존경하는 다른 선수들의 격려와 포옹을 받으며 명예롭게 퇴장했다.

‘스키 여제’ 미케일라 시프린(27·미국)은 이번 대회 알파인스키 5개 종목에 모두 출전했으나 ‘노메달’에 그쳤다. 대회전, 회전, 복합에선 실격됐고, 슈퍼대회전과 활강에선 각각 9위와 18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 전까지의 성적을 고려하면 충격적 결과다. 시프린은 2014소치, 2018평창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현역 선수들 중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 최다 우승 기록(73회)까지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베이징에선 메달과 전혀 인연이 닿지 않았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단거리 부문의 최고 스타인 고다이라 나오(36·일본)도 세월의 벽을 실감했다. 가장 자신 있었던 500m에서 17위, 1000m에서 10위에 그쳤다. 4년 전 평창대회에선 금메달(500m)과 은메달(1000m)을 수확한 종목들이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