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의 2022시즌 개막특집 설문조사에 응한 10명의 해설위원들은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PS)에 오를 5개 팀을 예상했다. 특히 지난해 PS 진출에 실패했던 팀들이 적극적 투자를 통해 전력을 보강한 만큼 새 시즌 판도가 크게 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많았다. MBC스포츠+ 박재홍 해설위원은 “올해 5강 예측은 정말 어렵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도 지난해 6년 만에 PS 진출을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의 전력을 의심하는 이는 없었고,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의 PS 복귀를 점친 이도 다수였다. 특히 SSG, NC, KIA는 이번 오프시즌에 가장 알차게 전력을 보강한 팀들이라 눈길을 끈다. 반면 지난 7년 연속(2015~2021년)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한 두산 베어스가 단 한 표도 받지 못한 점도 눈에 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장성호, 박용택, 유희관(이상 KBSN스포츠), 이순철, 이종열, 이승엽(이상 SBS스포츠), 심재학, 박재홍(이상 MBC스포츠+), 양상문, 김재현(이상 SPOTV) 해설위원이 참가했다.

●삼성, 다시 강팀 반열 오르나

10명의 해설위원 모두 KT 위즈, LG 트윈스와 더불어 삼성의 PS 진출은 의심하지 않았다. 삼성은 지난해 KT와 정규시즌 우승을 놓고 타이브레이크까지 펼치며 명예회복에 성공한 만큼 올해는 지속 가능한 강팀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장성호 위원은 “LG로 이적한 박해민의 공백은 김헌곤이 수비로 메울 수 있다”며 “뎁스도 두꺼워 올해도 5강 후보로 손색이 없다”고 밝혔다. 유희관 위원도 “선발진이 탄탄하고, 타선도 워낙 좋다. 전체적으로 전력이 안정됐다”고 분석했다.


●9명 지지 받은 SSG, 투자 결실 맺나

SSG는 최근 2년 연속(2020~2021년) PS 진출에 실패했다. 그 아쉬움을 지우고자 2021시즌 후 발 빠르게 움직였다. 2020~2021년 메이저리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한 김광현을 4년 총액 151억 원에 복귀시키며 방점을 찍었다. SSG를 5강 후보로 꼽은 해설위원들은 모두 김광현의 존재에 주목했다. 장성호 위원은 “SSG는 김광현의 복귀가 엄청나게 크다”, 김재현 위원은 “김광현이 선발진의 중심을 확실히 잡아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NC-KIA, 5강 복귀 가능할까

6명의 선택을 받은 NC는 나성범이 4년 150억 원에 KIA로 떠났지만, 박건우(6년 100억 원)와 손아섭(4년 64억 원)의 프리에이전트(FA) 2명을 잡아 외야진 보강에 성공했다. 양상문 위원은 “박건우와 손아섭의 합류로 나성범의 공백을 메웠다”고 평가했고, 장성호 위원은 “2020년 통합우승을 차지한 만큼 저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5표를 받은 KIA는 나성범과 양현종의 합류가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열 위원은 “KIA는 외국인투수들이 좋아 보인다. 양현종이 본인 역할만 어느 정도 해주면 크게 문제없다고 본다”며 “나성범이 살아나면 최형우와 소크라테스 브리토까지 타선이 전체적으로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