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10억 원+2라운드 지명권’ 키움이 집중한 건 무엇일까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린다. KIA로 트레이드 된 박동원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방점은 어디에 찍히는 걸까.

키움 히어로즈가 장기간 협상 끝에 포수 박동원(32)을 KIA 타이거즈에 내주며 내야수 김태진(27)+2023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현금 10억 원을 받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이번 트레이드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건 단연 현금 10억 원. KBO가 24일 곧바로 트레이드를 승인하지 않았을 정도로 이는 야구계에선 매우 민감한 문제다.

스몰 마켓의 전형인 키움은 매년 구단 살림을 빠듯하게 이어가는 팀이다.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이제까지 운영 자금을 확보한 경우 역시 적지 않았다.

키움은 2021년에도 우완 김상수를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형식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보내며 현금 3억 원과 2022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지명권을 받은 바 있다.

결국 이번에도 구단 운영을 위해 ‘주축 선수를 팔았다’는 일부 시각에선 자유롭기 힘들다. 박동원이 2022시즌이 끝난 뒤에는 프리에이전트(FA) 권리까지 얻기 때문에 이러한 추측이 더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키움은 2021시즌이 끝난 뒤 FA 신분이 된 ‘주포’ 박병호와 계약하지 않았다.

키움은 이러한 시선을 걷어내기 위해 이번 트레이드에서 자신들이 집중한 부분에 대해 강조했다. 키움 관계자는 “이번 트레이드에서 우리는 신인 2라운드 지명권에 집중했다”고 먼저 밝혔다.

2023 신인드래프트는 이전과는 달리 전면드래프트로 진행된다. KIA의 2021시즌 순위는 9위다. 성적 역순으로 주어지는 드래프트 지명권을 고려하면 키움은 KIA에서 양도받은 2라운드 지명권으로 유망한 신인을 선발할 수 있을 전망이다.

키움 관계자는 “지난해에 얻은 4라운드 지명권으로 올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신인 노운현을 데려왔다. 이번엔 더 상위 라운드 지명권을 얻어 더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얘기했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