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 앞서 허구연 KBO 총재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더그아웃을 살피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 앞서 허구연 KBO 총재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더그아웃을 살피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돔 구장의 활용성과 그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오세훈 서울시장(61)은 24일 잠실구장에서 허구연 KBO 총재(71)와 함께 서울 연고팀인 ‘한 지붕 두 가족’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관람했다. 경기 전 허 총재와 잠실구장 시설 일부를 점검했고,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 중 하나인 신축 야구장 건립 등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KBO는 최근 신축 구장을 돔 구장으로 지어질 수 있도록 검토해달라고 서울시에 요청한 상태다. KBO는 22일 “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잠실구장 위치에 미세먼지로부터 관중을 보호하고, 우천 시 경기 진행이 가능하며 추운 날씨에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의 국제 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복합 활용 돔 구장의 신축 검토를 서울시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도 돔 구장의 필요성에 대해 대체적으로 공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KBO 관계자는 이날 오 시장과 허 총재의 간담회가 끝난 뒤 “서울시도 MICE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돔 구장 건립이 이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오 시장은 허 총재를 통해 야구장의 복합적 활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경청했다”고 설명했다.

돔 구장 형태에 대한 얘기도 오갔다. 돔 구장을 짓는다면 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개폐식, 또는 고척스카이돔과 같은 폐쇄형이 될 수 있다. KBO 관계자는 “세부적인 이야기를 나눈 것은 아니지만 돔 구장 활용도와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면 된다”고 긍정적 분위기를 전했다.

물론 돔 구장 건립에 관한 세부 사항은 현재 잠실구장을 공동 사용하는 LG, 두산 구단과도 논의를 해야 한다. 오 시장과 허 총재가 이날 만남으로 공감대를 확인했지만 추후 진행상황은 더 지켜봐야 한다. 지금으로선 신축 구장 건립을 놓고 본격 논의가 시작됐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허 총재는 그밖에 서울 연고팀과 서울시가 함께할 수 있는 행사를 오 시장에게 건의하기도 했다. 올 시즌 서울 연고 구단 중 우승팀이 나오면 관련 행사를 서울 시내에서 열게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KBO 관계자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처럼 퍼레이드까진 아니더라도, 거리에서 환영식을 여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서울시에 요청했다. 오 시장은 서울광장에서 환영식을 개최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