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월드컵 우승 프로젝트 시작한 일본…우리의 비전은? [남장현의 피버피치]

입력 2022-07-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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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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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축구협회(JFA)는 최근 ‘재팬즈 웨이(Japan‘s way)’를 발표했다. 지난해 6월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향후 30년을 겨냥하는데 최대 목표는 2050년 월드컵 단독 개최와 우승이다. 소리마치 야스하루 JFA 기술위원장은 “어린 연령의 차세대가 세계를 제패할 수 있도록 지속적 관심을 기울이며 지원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도 함께 제시됐다. <원하는 선수> 항목을 통해 각 포지션별 기술 향상 안을 마련했고, <미래의 축구 지도자> 및 <플레이 비전> 등도 포함시켰다. 또 최고의 선수를 지속 발굴·육성하기 위해 평생 즐기는 스포츠로 축구를 자국 내에 정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일본 축구계 인사들은 ‘재팬즈 웨이’를 반기는 분위기다. JFA 유스 담당자는 “일본인들은 어떤 부분이 부족해 할 수 없다는 생각 자체를 버려야 한다. 자학적 부분을 들어내고 모든 분야에서 용기를 갖고 꾸준히 도전해야 성장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여자축구가 2011년 여자월드컵 정상에 섰고, 남자대표팀은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한 터라 JFA는 전혀 터무니없는 계획이 아니라고 믿는다.


한국축구는 어떨까. 우리도 나름의 비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창립 80주년을 맞은 2013년 ‘비전 선포식’을 열어 5대 추진목표와 10대 정책분야에 대한 32개 실천과제를 정리해 지금에 이르렀다.


다만 긍정과 부정이 혼재한 것이 사실이다. <인프라 확충> 정책에 따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를 대체할 종합축구센터가 5월 충남 천안에서 착공에 나섰고,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국의 개최권 반납과 함께 2023년으로 연기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유치 경쟁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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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아시안컵은 정부 차원에서 큰 관심을 갖고 있어 성사 가능성이 충분하다. 경쟁 후보국들이 하나 둘씩 발을 빼고 있다는 점도 반가운 신호다. 각종 스포츠 국제대회를 개최한 한국에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은 미지의 영역이고, 아시안컵은 1960년 2회 대회가 마지막 유치다. 여기에 <팬 퍼스트 커뮤니케이션> 차원으로 영상 플랫폼이 강화돼 대중과 소통이 활발하고 다양한 영역으로 스폰서십 확장이 이뤄진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적지 않다. 특히 <인재 육성>, 그 중 심판은 낙제점에 가깝다. K리그에서 절대적 권위를 자랑하면서도 온갖 오심으로 볼썽사나운 시비를 자초한 이들은 11월 개막할 2022카타르월드컵에 초대받지 못했다.


FIFA가 5월 발표한 월드컵 심판진(주심 36명·부심 69명)은 물론, 비디오판독(VAR) 요원(24명)으로도 뽑히지 못했다. 아시아에선 개최국을 비롯해 호주·이란·중국·홍콩·아랍에미리트(UAE) 출신이 주심으로 나서는데, 한국은 3회 연속 심판 배출에 실패했다.


그 외에도 여자축구 저변 확대와 유소년·청소년·대학리그 안정화, 대학입학 제도 개선 등 미흡한 부분이 많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겠으나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는 영역까지 꾸준하게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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