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그친 도루·주루’ 팀 색깔 변화 꾀한 1년, 다시 뛰어야 할 롯데

입력 2023-01-12 17: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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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기동력과 타순간 연결 강화로 팀 색깔의 변화를 꾀한 롯데 자이언츠가 2023년에는 지향하는 야구를 보여줄 수 있을까.

롯데는 지난해부터 ‘뛰는 야구’를 선언했다. 과거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운 공격야구가 팀 색깔이었다면, 이제는 ‘한 베이스 더 뛰고 훔치는 야구’가 롯데의 새로운 지향점이다. 타격에선 한 방을 노리는 야구가 아니라, 타순간 연결을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기 시작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공격에선 상대 투수와 수비를 압박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감하고 적극적 주루를 팀 컬러 형성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보는 이유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가 팀 색깔을 바꾸려 한 배경에는 지난해 구장 확대작업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당초 롯데는 홈플레이트를 백스톱 쪽으로 밀고, 외야 담장을 높여 투수들의 심리적 안정과 성적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 홈런 마진(36홈런·40피홈런)은 줄었지만, 타자들의 장타 감소 역시 신경 써야 할 요소였다. 사직구장을 투수친화적으로 바꾸면서 공격력에서도 변화를 꾀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타자들의 변화속도는 조금 더뎠다. 지난해 롯데의 주루, 도루 지표들은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롯데 타자들이 추가진루한 횟수는 444회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는데, 비율로 따지면 37.4%로 삼성 라이온즈(36.1%)에 근소하게 앞선 9위였다. 황성빈의 추가진루율(57.7%)이 리그 최정상급 주루 능력을 갖춘 박해민(LG 트윈스·57.4%)을 웃돌아도 혼자 힘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도루성공률도 61%로 최하위였다. 가장 많이 실패(39회·공동 4위)한 팀은 아니었지만, 성공 횟수(61회·10위)가 눈에 띄게 적었다.

지난해 실패가 밑거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3루 주루코치를 맡던 김평호 코치가 1루로 이동하고, 전준호 코치가 3루에 서는 점도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선수들 역시 지난해 얻은 교훈을 되새기고 있다. 황성빈은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들이 많다”고 돌아봤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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