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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제로 PO 경기를 치르기 위해선 선결과제가 있다. 구단이 KBL에 가입금 잔여분인 10억 원을 이달 31일까지 납부해야 한다. 김승기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PO 진출은 확정해놓고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납부기한이 애매하다’는 대목이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는 29일 막을 내린다. 캐롯의 10억 원 납부가 그 전에 이뤄지지 않으면 PO 대진은 확정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31일 오전 열릴 것으로 보이는 PO 미디어데이 행사 또한 고민스럽게 됐다. 캐롯을 참여시킬지 결정해야 한다. 잔여 가입금 납부시한은 31일 오후 6시로 설정돼있다. PO 미디어데이에 캐롯이 참가한 뒤 상황이 바뀌는 촌극이 벌어질 수 있다.
물론 캐롯이 31일 또는 그 전에 10억 원을 납부하면 모든 문제는 말끔하게 해결된다. PO 대진도 정규리그 순위에 따라 정상적으로 완성된다. 하지만 캐롯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선수단 임금을 지연 지급하기로 했다. 그 정도로 자금 사정이 나쁘다. 이 때문에 일부 프로농구 관계자들은 캐롯이 잔여 가입금을 납부하지 못할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캐롯이 10억 원을 납부하지 못하면 PO 진출 자격이 상실된다. 그 대신 7위가 PO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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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프로농구 관계자는 “캐롯 구단 내부사정이 딱하지만 PO에 진출하는 팀들의 상황을 고려해서라도 정규리그 종료일 전후로 결정이 나와야 한다. 캐롯이 PO에 나설 수 없을 경우 3~7위 사이의 4팀이 영향을 받는다. 6강 PO 경기뿐 아니라 원정 준비까지 바뀌는 부분이 많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KBL 이사회는 지난해 10월 긴급이사회를 통해 캐롯이 가입비 15억 원 중 5억 원을 먼저 납부하고, 잔여 10억 원은 3월 31일까지 내도록 결정했다. 당시 결정이 아쉽긴 하지만 되돌릴 순 없다. 그렇다고 31일까지 기다리기에는 여러모로 부담이 따른다. KBL 수뇌부와 이사회의 혜안이 필요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