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피아자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 참가한 이탈리아 대표팀의 더그아웃에 에스프레소 머신이 설치 돼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의 전설 중 한 명인 마이크 피아자 이탈리아 감독은 더그아웃 에스프레소 머신이 화제가 된 게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우리는 사실 좀 충격을 받았어요. 왜냐하면 이건 이탈리아 문화에서 물처럼 당연한 것이거든요. 내 말은 커피를 물 다음으로 자주 마신다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피아자 감독은 더그아웃에 있는 네스프레소 머신은 만족스럽지만, 커피가 세라믹 컵이 아닌 종이컵에 제공된다는 점이 불만이라고 말했다.
“저는 종이컵에 담긴 에스프레소를 좋아하지 않아요. 일종의 신성 모독이죠”라고 피아자 감독이 말했다. “하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다면 어쩔 수 없죠. 다음번에는 상단에 구리 독수리가 달린 금속 기계를 가져와서 그 안에서 에스프레소를 내릴 수도 있겠죠. 가지고 있는 도구를 최대한 활용해야 합니다.”
이탈리아 대표팀 더그아웃에 마련된 에스프레소 머신. MLB 화면 캡처.
경기 도중 마음껏 에스프레소를 마실 수 있도록 해 선수들의 사기를 올린 덕일까. 이탈리아는 조별리그 A조에서 살아남아 8강에 진출했다. 이탈리아는 16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8강전을 치른다.
이탈리아 야구 연맹의 안드레 마르콘 회장은 이탈리아 야구의 커피 마시는 습관까지 노출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마르콘 회장은 “현재 우리는 ‘이탈리아의 오래된 관습’과 관련된 일련의 일들로 인해 가장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국가 대표팀입니다”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