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선수들이 2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PO 1차전에서 캐롯을 제압한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뻐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 승리로 4강 PO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사진제공 | KBL
현대모비스는 2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캐롯과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서 86-71로 승리했다. 역대 50차례 6강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4강 PO에 오른 사례는 47회(94%)에 달한다. 그만큼 현대모비스가 유리한 고지를 점한 셈이다.
경기 전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적극적인 외곽슛을 시도하는 캐롯의 스타일을 언급하며 “첫 스텝을 어떻게 묶느냐가 중요하다”며 “공·수 전환 시 상대 선수를 놓치거나 불필요한 도움수비에 나서다 3점슛을 맞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기 캐롯 감독은 “전성현이 빠져 이정현(21점)과 디드릭 로슨(20점·13리바운드)에게 수비가 몰릴 수밖에 없다”면서도 “1차전을 내주면 쉽지 않다. 모든 것을 걸고 뛰어야 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현대모비스는 캐롯과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1승5패로 밀렸다. 그러나 단기전인 PO에서 데이터는 무의미했다.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현대모비스는 시간이 흐를수록 살아난 경기력을 보여줬고, 특히 2쿼터 중반부터 캐롯을 확실히 압도했다.
1쿼터에는 로슨과 김강선(9점)을 앞세운 캐롯의 공세에 고전했지만, 2쿼터 초반 함지훈(16점·7리바운드)과 김태완(10점)의 연속 득점으로 리드를 잡은 뒤에는 한 번도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여기에 게이지 프림(13점·14리바운드)과 함지훈, 김영현(6점)의 연속 득점으로 28-17까지 달아난 게 결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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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의 화력은 3쿼터에도 식지 않았다. 43-31 리드로 쿼터를 시작하자마자 최진수(9점·5리바운드)의 3점포가 터졌고, 53-37에서도 서명진(18점·5어시스트)의 연속 골밑 득점으로 57-37까지 격차를 벌렸다. 66-48의 큰 점수차로 3쿼터를 끝내 분위기를 한껏 더 끌어올렸다.
현대모비스는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잠시 수비가 느슨해진 사이 77-69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함지훈과 프림의 연속 골밑 득점으로 캐롯의 상승기류를 차단했다. 84-71로 앞선 경기 종료 1분 전에는 부상에서 회복한 이우석까지 투입해 컨디션을 점검하며 여유 있게 첫 경기를 마무리했다. 캐롯은 강점인 3점슛을 36개나 던졌지만, 성공률 14%(5회 성공)에 그친 게 뼈아팠다. 오히려 11개(34회 시도)의 3점슛을 적중한 현대모비스와 차이를 절감해야 했다.
울산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