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축구특별시’라니까…대전하나, 도전에 한계는 없다 [현장리포트]

입력 2023-04-17 06: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대전하나는 1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울산과 올 시즌 7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선두 울산에 시즌 첫 패를 안기며 20년 만의 개막 7연승을 저지했다. 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넣은 대전하나 이현식(앞).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하나시티즌이 ‘거함’ 울산 현대의 덜미를 낚아챘다.

대전하나는 1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두 울산을 2-1로 격파했다. K리그2 시절인 2021년 7월부터 홈 23경기 연속무패(16승7무)를 기록해 안방 최강으로 자리한 대전하나는 최근 홈 10경기 연속무패(7승3무)로 위상을 확실히 지킨 반면, 수원 삼성(1998)~성남 일화(현 성남FC·2003)에 이은 역대 3번째 개막 7연승을 노린 울산은 시즌 첫 패배를 맛봤다.

두 팀의 경기는 7라운드에서 가장 주목받았다. 8년 만에 K리그1에 복귀한 대전하나는 새 시즌 개막 후 5경기 연속무패(3승2무)를 달렸다. 6라운드 수원FC 원정에서 3-1로 앞서다 내리 4실점해 충격의 3-5 역전패를 당했으나 ‘축구특별시’의 부활에 모두 찬사를 보냈다.

물론 울산은 부연 설명이 필요 없는 ‘절대 강자’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임한 올 시즌도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경기력이 좋지 않던 초반에도 어떻게든 결과를 수확했고, 본 궤도에 진입한 지금은 더 강해졌다.

돌풍의 홈 팀과 파죽지세의 원정 팀의 매치 업을 향한 스포트라이트는 당연했다. 온라인 티켓 예매분이 1만4000여 장에 달할 만큼 뜨거웠던 열기는 1만6300여 명의 입장으로 이어졌다. 고무된 이민성 대전하나 감독은 ‘공격 축구’를 약속했다. “라인을 내린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기억이 없다. 게다가 오늘은 홈경기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기록은 신경 쓰지 않겠다. 프리시즌 수비 훈련에 집중하며 상대에게 찬스를 주는 빈도가 확 줄었다. 대전하나는 화력이 좋고 저돌적이다. 배후 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전략을 짰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벤치의 주문은 화끈한 경기로 이어졌다. 일진일퇴 공방전을 펼치며 슛을 아끼지 않았고, 수비에서는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치열하게 부딪혔다. 대전하나가 먼저 웃었다. 전반 9분 이현식이 울산 문전 오른쪽에서 악착같이 볼을 빼앗아 연결한 것을 이진현이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곧장 반격에 나섰다. 전반 18분 김민혁이 상대 진영 한복판에서 깊이 전개한 볼을 ‘스웨덴 폭격기’ 루빅손이 동점골로 만들었다. 홍 감독의 교체카드가 투입 1분 만에 어시스트로 보답했다. 그러나 대전하나는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티아고의 도움을 받은 이현식이 직접 해결사로 나서 2-1을 만들었다. 울산이 처음 멀티실점을 내준 순간.

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빠르게 변화를 줬다. 대전하나의 측면 공세를 버거워하던 베테랑 풀백 김태환을 과감히 뺐다. 흐름이 바뀌지 않자 후반 15분에는 이청용, 이규성을 동시에 투입해 중원에 힘을 줬고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 엄원상 대신 바코가 나섰다. 하지만 마지막 승부수마저 통하지 않았다. 좋은 찬스를 꾸준히 엮었으나 대전하나 골키퍼 이창근이 울산을 좌절시켰다.

대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