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자밀 워니(앞)가 25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KGC와 챔피언결정전 1차전 도중 오마리 스펠맨을 따돌리고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워니는 23점·10리바운드의 더블더블 활약으로 SK의 77-69 승리에 앞장섰다. 안양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K는 25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1차전 원정경기에서 45점을 합작한 김선형(22점·12어시스트)과 워니(23점·10리바운드)의 맹활약 속에 안양 KGC를 77-69로 제압했다. SK는 6강 및 4강 플레이오프(PO)를 포함해 ‘봄농구’ 7연승을 내달렸다. 정규리그까지 포함하면 16연승이다. 역대 챔프전 1차전 승리팀의 우승 비율은 72%(총 25회 중 18회)였다. 두 팀의 2차전은 27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정규리그 우승팀 KGC 김상식 감독은 이날 1차전 시작에 앞서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SK의 기세가 좋다. 그러나 상대팀보다 우리가 원래 해왔던 농구에 집중하며 준비했다. SK 공격의 중심인 김선형과 워니는 기본적으로 1대1로 막는다. 오세근도 최대한 코트에 남긴다. 선수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SK 전희철 감독은 ‘반전’이라는 단어를 꺼내들었다. 그는 “해설위원 등 다수의 전문가들이 KGC가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도 동의하는 부분은 있다”면서도 “반전을 일으킬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해보겠다. 이른바 ‘김선형-워니 몰빵 농구’라고 했으나, 주변 선수들이 얼마나 도와주느냐가 관건이다. 시소게임을 펼치면 승산이 있다”고밝혔다.
예상대로 경기는 몹시 치열했다.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았다. 1쿼터는 18-18 동점. 2쿼터까지는 SK가 43-41, 2점차로 앞선 가운데 마쳤다. SK에선 역시 김선형과 워니가 중심이었고, KGC는 오세근(21점·16리바운드)과 오마리 스펠맨(24점·11리바운드)으로 맞불을 놓았다. 2쿼터 도중 스펠맨과 워니가 언쟁을 펼치기도 하는 등 양 팀 선수들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25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안양 KGC와 서울 SK의 챔피언결정전 경기에서 SK가 KGC를 상대로 77-69로 승리한 후 선수들이 코트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안양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K는 3쿼터 들어 김선형이 5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한 덕분에 고른 득점이 터지면서 한때 61-50, 11점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4쿼터 시작 직후 KGC가 변준형(11점·4어시스트)과 스펠맨의 호조 속에 62-64로 따라붙으며 시소게임 양상을 되찾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SK는 이후 김선형-워니의 2대2 공격을 통해 연속 6점을 추가한 데 힘입어 72-64까지 다시 격차를 벌렸다. KGC의 외곽슛이 연속으로 불발된 가운데 경기 종료 2분57초 전에는 김선형의 패스를 받아 송창용(5점)이 3점포를 적중시켜 75-64, 11점차로 멀찌감치 도망갔다. 이후 75-69로 쫓긴 종료 1분1초 전에는 김선형의 플로터가 꽂히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안양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