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기운 ‘전설매치’? 황의조-나상호 ‘펄펄’ 서울은 미소, ‘국대 증발’ 전북은 불안

입력 2023-05-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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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안익수 감독(왼쪽), 전북 김상식 감독. 스포츠동아DB

사흘의 황금연휴 동안 펼쳐질 K리그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경기는 FC서울과 전북 현대의 대결이다. 두 팀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하나원큐 K리그1 2023’ 11라운드에서 격돌한다.

팀명의 앞 글자를 따서 ‘전설매치’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아온 라이벌전은 항상 후끈했으나, 올해 기류는 과거와 사뭇 다르다. 전북은 3승1무6패, 승점 10으로 10위까지 추락한 반면 서울은 6승1무3패, 승점 19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전북이 대개 우위를 점했고, 서울은 뭔가 답답한 흐름 속에 마주친 것을 고려하면 천양지차가 아닐 수 없다.

팀 상황도 극과 극이다. 안익수 감독이 공들여온 빌드업 축구가 완성 단계에 이른 서울은 건재한 국가대표 공격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올 시즌 7골을 뽑은 측면 공격수 나상호는 잔뜩 물이 오른 상태이고, 스트라이커 황의조도 거의 정점에 왔다. 2017년 7월 이후 전북전 17경기 연속 무승(4무13패)의 징크스를 끊을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반면 전북은 최악이다. 무득점과 함께 최근 홈 2연패를 당했을 정도로 경기력과 자신감이 모두 바닥을 쳤다. 서울이 리그 최다인 21골을 뽑는 동안 전북은 10골에 그쳤다. 그 사이 공격 지향적이던 고유의 팀 컬러마저 많이 지워졌다는 평가다.

게다가 정상 전력도 아니다. 종아리 부상에서 갓 돌아온 조규성이 최근 피치 훈련을 시작했으나 김진수(요추), 송민규(인대), 이동준(발목) 등 핵심 자원들이 이탈 중이고, 주장 홍정호와 김문환은 강원FC와 10라운드 홈경기에서 받은 징계로 결장한다. 공격과 수비 모두 큰 공백이 발생한 셈이다. 현재로선 중앙 미드필더 백승호 정도를 제외한다면 월드컵 무대를 누볐던 전·현직 국가대표 대부분을 활용할 수 없는 형편이라 전북 선수단의 부담은 훨씬 크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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