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단 페트레스쿠 감독, 전북 지휘봉 잡는다!

입력 2023-05-30 14: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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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이 새 사령탑으로 단 페트레스쿠 CFR클루지(루마니아) 감독을 낙점했다. 경력 단절이 없는 데다, 전북이 세운 차기 사령탑 
기준에 부합해 적임자라는 평가다. 구단은 신임 감독을 위한 대대적인 내부 수술과 전력보강을 이어갈 참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전북이 새 사령탑으로 단 페트레스쿠 CFR클루지(루마니아) 감독을 낙점했다. 경력 단절이 없는 데다, 전북이 세운 차기 사령탑 기준에 부합해 적임자라는 평가다. 구단은 신임 감독을 위한 대대적인 내부 수술과 전력보강을 이어갈 참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K리그1 ‘전북 현대가 단단히 독을 품었다. 유능한 외국인 사령탑과 동행을 결정했다. 루마니아리그 CFR클루지를 이끌어온 단 페트레스쿠 감독(56·루마니아)에게 지휘봉을 맡긴다.

유럽축구 소식통은 30일 “전북이 루마니아-잉글랜드 이중국적자인 단 페트레스쿠 감독의 선임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 양자가 합의했고 세부 절차만 남았다. 현재 루마니아에 머물고 있는 감독 일행의 비자 발급이 마무리되는 대로 입국해 전북의 재건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복수의 루마니아 매체들도 이날 “아시아권의 많은 관심을 받아온 페트레스쿠 감독을 클루지가 아무 조건 없이 풀어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혀 전북행이 성사 단계에 있음을 시사했다.

여기서 ‘조건’은 계약 중도해지 시의 위약금으로 해석된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2024년 6월까지 계약된 상태다. ‘김두현 감독대행’ 체제의 전북은 6월 A매치 휴식기부터 ‘페르레스쿠 사단’이 정식 합류할 것으로 기대한다.

2022~2023시즌까지 클루지를 지휘해 경력 공백이 없는 페트레스쿠 감독은 전북이 세운 차기 사령탑 기준에 상당히 부합한다. ▲명확한 축구철학 ▲현역·지도자를 아우르는 우승 경력과 명성 ▲아시아 경험 등의 조건을 충족시킨다.

루마니아 명문 스테아우아 부쿠레슈티 유소년 팀에서 성장한 그는 2003년 은퇴할 때까지 제노아(이탈리아)~셰필드 웬즈데이~첼시~브렌트포드~사우샘프턴(이상 잉글랜드)에서 활약했다. 루마니아국가대표로도 월드컵 2회(1994년 미국, 1998년 프랑스), 유럽선수권 2회(1996년 잉글랜드, 2000년 네덜란드·벨기에)를 경험했다.

지도자 경력도 출중하다. 부쿠레슈티 코치로 지도자에 입문한 뒤 2005년 비스와 크라쿠프(폴란드)를 시작으로 디나모 모스크바~쿠반 크라스노다르(이상 러시아)~우니레아 우르지체니~클루지(이상 루마니아) 등을 이끌었다. 알 아라비(카타르)~장쑤~구이저우(이상 중국)~알나스르(아랍에미리트) 등 아시아 클럽들도 두루 지휘했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 사진출처 | CFR클루지 SNS

단 페트레스쿠 감독. 사진출처 | CFR클루지 SNS


이 기간 타이틀도 꽤 많이 수확했다. 루마니아리그 5회(클루지 4회·우니레아 1회) 우승을 비롯해 러시아 2부리그 우승(크라스노다르), 중국 슈퍼컵 우승(장쑤) 등을 이끌었다.

선임 과정은 생각보다 길었다. 첫 접촉부터 합의까지 한 달 이상 걸렸다. 그간의 아쉬움을 만회하고, 장기적 리빌딩을 진행할 적임자를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김상식 전 감독(46)이 4월 29일 처음 사퇴 의사를 전한 뒤 후보들과 접촉은 결별이 확정된 5월 초 이뤄졌다.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가 로베르토 디 마테오 테크니컬 어드바이저(53·이탈리아)와 함께 후보를 추리며 리스트를 정리해 나갔다. 그 결과 3명 정도로 압축됐다. 우선순위의 후보는 적극적이었으나, 가족 문제로 뜻을 접었다. 2순위에 속한 페트레스쿠 감독은 계약기간이 남은 데다 시즌 중이었고, 세금 등의 여러 문제로 고민하는 과정도 필요했다.

약간의 줄다리기 끝에 계약이 29일 무렵 성사됐다. 유럽에서 함께 한 몇몇 코치들과 함께 전북에 올 페트레스쿠 감독은 구단의 스카우트 및 피지컬 시스템까지 전부 손을 댈 전망이다. 전북은 다가올 여름이적시장에서도 외국인 공격수를 비롯한 전력 보강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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