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회복+희망 그리는 전북, ‘선두 굳히기’ 향한 울산…110번째 ‘현대가 더비’에 다 걸었다!

입력 2023-06-0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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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라이벌전이 펼쳐진다. 전북과 울산의 ‘현대가 더비’다.

전북과 울산은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시즌 2번째이자, K리그 통산 110번째 만남이다. 상대전적은 팽팽하다. 40승씩 나눠가졌고, 29차례 비겼다. 이번 대결의 승자가 한 발 앞서갈 수 있다.

전북은 2009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통산 9차례 K리그 정상에 섰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이 울산 지휘봉을 잡은 뒤로 흐름이 크게 바뀌었다. 지긋지긋한 ‘전북 트라우마’를 완전히 지운 울산은 지난해 정상에 섰다. 상대전적에서도 2021시즌 이후로는 울산이 4승3무2패로 앞선다. 2월 25일 벌어진 올 시즌 개막전에서도 전북을 2-1로 꺾은 울산은 15라운드까지 6연승만 2차례 거두며 12승2무1패, 승점 38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FC서울, 제주 유나이티드, 포항 스틸러스(이상 승점 27)의 2위 그룹과 격차가 크다.

반면 전북은 처참하다. 김상식 감독이 사퇴할 정도로 깊은 부진에 빠졌다. 지금도 5승3무7패, 승점 18로 7위에 머물러 있다. 다행히 조금씩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15라운드 포항 원정에서 0-1로 패했지만, 김두현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 5경기에선 2승2무1패다. ‘루마니아 전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의 취임이 임박한 가운데, 비록 역전 우승의 가능성은 희박하나 자존심을 회복하고 더 나은 내일을 열기 위해서라도 울산만큼은 잡겠다는 의지다.

일단 두 팀 모두 정상전력은 아니다. 전북에선 오른쪽 풀백 김문환, 울산에선 베테랑 중앙수비수 김영권이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다. 그러나 상황은 다르다. 부상병동인 전북은 대안 확보가 어렵지만 울산은 정승현으로 공백을 메울 수 있다. 공격진도 조규성, 구스타보, 하파 실바 등이 침묵해온 전북보다는 득점 선두(8골) 주민규 외에도 루빅손(6골), 바코(5골), 마틴 아담(3골) 등이 제 몫을 하는 울산이 든든하다.

하지만 객관적 전력이 라이벌전의 전부는 아니다. 팀 정신이 우선이다. 희망을 품고 반등하려는 전북과 이참에 선두 자리를 확실히 다지려는 울산이 충돌할 90분에 축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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