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이정후가 8일 고척 LG전에서 4회말 2사 1루서 1타점 3루타를 때려내고 있다. 이정후는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최근의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며 키움의 13-0 대승을 주도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정후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경기에서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팀의 13-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23승(1무33패·승률 0.411)째를 거둔 키움은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LG(33승2무21패)로 2위에 머물렀다.
이정후는 첫 타석에서 개인통산 500타점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98타점을 기록 중이던 그는 0-0으로 맞선 1회말 무사 1·3루서 2타점 2루타로 500타점 고지를 밟았다. LG 선발투수 김윤식과 볼카운트 2B-1S로 유리한 상황을 만든 그는 스트라이크존 상단 끄트머리를 노린 바깥쪽 높은 직구를 가볍게 밀어내 좌중간을 뚫었다.
괄목할 만한 타점생산 속도다. 역대 500타점 이상을 친 선수는 110명에 달한다. 이정후는 이들 가운데 3번째로 이른 24세9개월19일의 나이에 기록을 달성했다. 김태균(728경기·24세11개월23일)보다 빠르고, 이 기록 최연소 달성자인 이승엽(23세8개월1일), 그리고 김하성(24세8개월14일)의 뒤를 바로 잇는 속도다.
이정후의 기록 달성에 눈길이 가는 이유는 더 있다. 프로 데뷔 초기 밥상을 떠먹기보다 차리는 데 집중한 점을 고려하면 더욱 대단하다. 팀의 중심타자로 성장한 뒤에는 본격적으로 타점을 늘릴 수 있었는데, 2020년(101타점)과 지난해(113타점) 세 자릿수 타점을 달성하면서 진면목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 1사 2, 3루에서 희생플라이 때 키움 3루 주자 이정후가 득점을 올린 후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정후의 최근 타격 컨디션으로 볼 때 올 시즌에도 많은 타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막 첫 달이던 4월에는 메이저리그(ML) 진출에 앞서 손본 타격폼 등의 영향으로 타율 0.218에 그쳤지만, 5월 들어 타율 0.305로 제 모습을 되찾기 시작하더니 6월에는 상승곡선이 더욱 치솟고 있다. 이달 7경기 타율은 0.500(26타수 13안타)에 달한다.
7일 6출루(3안타·3볼넷)로 펄펄 난 그는 이날 역시 첫 타석에서 친 안타 1개로는 만족하지 않았다. 5-0으로 앞선 4회말 2사 1루선 1타점 3루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함과 동시에 승리의 추도 키움 쪽으로 더 크게 기울였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이달 7경기에서 멀티히트를 친 경기만 4경기로 절반이 넘는다. 덕분에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키움은 7회말 이정후 대신 임병욱을 대타로 내세우는 등 경기를 한결 여유롭게 풀어갈 수 있었다.
고척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