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명 중 3번째…안타 신기록 보유자 이정후, ‘타점 먹방’ 속도도 역대급

입력 2023-06-08 21: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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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가 8일 고척 LG전에서 4회말 2사 1루서 1타점 3루타를 때려내고 있다. 이정후는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최근의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며 키움의 13-0 대승을 주도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역대 최소경기·최연소 1000안타 기록을 보유한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는 타점을 쌓아나가는 속도마저도 손에 꼽을 정도로 빠르다.

이정후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경기에서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팀의 13-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23승(1무33패·승률 0.411)째를 거둔 키움은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LG(33승2무21패)로 2위에 머물렀다.

이정후는 첫 타석에서 개인통산 500타점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98타점을 기록 중이던 그는 0-0으로 맞선 1회말 무사 1·3루서 2타점 2루타로 500타점 고지를 밟았다. LG 선발투수 김윤식과 볼카운트 2B-1S로 유리한 상황을 만든 그는 스트라이크존 상단 끄트머리를 노린 바깥쪽 높은 직구를 가볍게 밀어내 좌중간을 뚫었다.

괄목할 만한 타점생산 속도다. 역대 500타점 이상을 친 선수는 110명에 달한다. 이정후는 이들 가운데 3번째로 이른 24세9개월19일의 나이에 기록을 달성했다. 김태균(728경기·24세11개월23일)보다 빠르고, 이 기록 최연소 달성자인 이승엽(23세8개월1일), 그리고 김하성(24세8개월14일)의 뒤를 바로 잇는 속도다.

이정후의 기록 달성에 눈길이 가는 이유는 더 있다. 프로 데뷔 초기 밥상을 떠먹기보다 차리는 데 집중한 점을 고려하면 더욱 대단하다. 팀의 중심타자로 성장한 뒤에는 본격적으로 타점을 늘릴 수 있었는데, 2020년(101타점)과 지난해(113타점) 세 자릿수 타점을 달성하면서 진면목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 1사 2, 3루에서 희생플라이 때 키움 3루 주자 이정후가 득점을 올린 후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정후의 최근 타격 컨디션으로 볼 때 올 시즌에도 많은 타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막 첫 달이던 4월에는 메이저리그(ML) 진출에 앞서 손본 타격폼 등의 영향으로 타율 0.218에 그쳤지만, 5월 들어 타율 0.305로 제 모습을 되찾기 시작하더니 6월에는 상승곡선이 더욱 치솟고 있다. 이달 7경기 타율은 0.500(26타수 13안타)에 달한다.

7일 6출루(3안타·3볼넷)로 펄펄 난 그는 이날 역시 첫 타석에서 친 안타 1개로는 만족하지 않았다. 5-0으로 앞선 4회말 2사 1루선 1타점 3루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함과 동시에 승리의 추도 키움 쪽으로 더 크게 기울였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이달 7경기에서 멀티히트를 친 경기만 4경기로 절반이 넘는다. 덕분에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키움은 7회말 이정후 대신 임병욱을 대타로 내세우는 등 경기를 한결 여유롭게 풀어갈 수 있었다.

고척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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