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요키치는 14일(현지시각) 방송된 ESPN과 인터뷰에서 트로피가 어디로 갔는지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모르겠어요. 스파키(곤잘레스·덴버 너기츠 장비 담당 매니저)의 방에 두고 왔는데 더 이상 거기 없어서 모르겠어요”라고 큰 걱정거리는 아니라는 투로 말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ESPN의 말리카 앤드류스는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곤잘레스가 트로피를 깨끗이 닦아 목요일 덴버 시내에서 열리는 퍼레이드에 사용할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실제 요키치는 15일 덴버 시내에서 펼쳐진 우승 축하 행사 때 MVP 트로피를 들고 나타났다.
요키치는 덴버가 마이애미 히트에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승리해 구단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한 이번 파이널에서 경기당 평균 30.2점, 14.0리바운드, 7.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NBA 파이널 MVP(빌 러셀 트로피)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는 상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농구가 인생의 1순위가 아니라고도 했다.
그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목요일 오후에 예정된 너기츠의 우승 퍼레이드를 기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고향인 세르비아의 솜보르로의 복귀가 늦어질까 걱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네, 집에 가야 해요. 일요일에는 경마가 있거든요”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프로농구 선수로서 일을 끝냈으니 빨리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가장 좋아하는 경마를 즐기는 게 더 소중하다며 인생의 우선순위를 밝힌 것.
그는 ESPN과 인터뷰에서 보다 구체적인 답을 했다.
“농구는 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잘하는 것이죠.”
요키치는 목요일 오후 우승 퍼레이드에 딸과 함께 참가했다. 그리고 훨씬 활기찬 표정으로 “정말 대단해요. 우리 모두 평생 이 순간을 기억할 거예요”라고 관중에게 말했다.
우승의 감격을 연고지 주민들과 함께 나누는 기쁨도 있었을 터. 거기에 이것만 끝내면 정말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기분이 한결 나아진 게 아닐까.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