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오승환.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18일 수원 KT 위즈전에 앞서 오승환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는 대신 우완투수 김시현을 등록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오승환이) 팀의 최고참으로서 어려운 시기에 막아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것 같다. 그래서 (엔트리 제외)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데뷔 첫 선발등판에 나섰던 5월 3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5이닝 3실점 패전)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는 등 2번째 2군행이다.
오승환은 올 시즌 23경기에서 2승2패9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ERA) 4.23을 기록 중이다. 6월 6경기에선 승패 없이 3세이브를 챙겼지만, ERA는 5.06으로 신통치 않았다. 특히 16일 수원 KT전 8회말에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만 잡고 2안타 2실점(1자책점)한 뒤 교체됐고, 마운드에서 내려가던 도중 공을 외야 관중석으로 내던지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박 감독은 “오승환과 면담도 했다”며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인 만큼 최고참으로서 그라운드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했어야 한다. 선수 입장에선 열심히 하려다가 잘 풀리지 않으니 그런 방식으로 표현한 것 같은데, 마음을 추스르고 2군에서 준비를 잘하면 바로 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승환을 향한 믿음은 변하지 않는다. 박 감독은 “복귀시기를 못 박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 팀의 최고참으로서 불펜에 힘이 되는 선수”라며 “공을 좀 던지고 (1군에) 올라와야 한다. 몸을 잘 만들고 컨디션이 좋으면 우리 팀 사정상 바로 기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당분간 마무리투수는 좌완 이승현이 맡는다.
이날 엔트리에 등록된 김시현은 군 복무를 마친 뒤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2019년 이후 4년만의 1군 등록으로 입대 전까지 통산 35경기에서 승패 없이 ERA 6.96을 기록했다. 박 감독은 “(김시현은) 입대 전에도 불펜에서 어느 정도 이닝을 소화한 바 있고, 올해 스프링캠프 때도 봤던 선수”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