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원 2차 연장 끝 한국여자오픈 역전 우승, 메이저에서만 통산 2승

입력 2023-06-18 17: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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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오픈 4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홍지원. 사진제공 | 대회조직위

한국여자오픈 4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홍지원. 사진제공 | 대회조직위

끝까지 우승자를 점칠 수 없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진땀승부, 최종 승자는 홍지원이었다.

514m 파5 16번 홀. 2위 홍지원에 1타 앞서 있던 14언더파 선두 마다솜의 투온을 노린 세컨 샷은 그린 왼쪽 아웃 오브 바운즈(OB) 지역으로 향했다. 절체절명의 위기. 벌타를 받고 같은 자리에서 친 네 번째 샷은 홀컵 5.5m 옆에 멈췄고, 이를 성공시켜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흔히 아마추어들이 말하는 ‘OB 파’였다. 반면 홍지원은 스리온에 실패한 뒤 3.5m 파 퍼트마저 놓쳐 보기를 적어냈다. 둘의 간격은 2타 차로 벌어졌고, 홍지원은 파를 적어낸 김민별과 12언더파 공동 2위가 됐다. 승부는 여기서 갈린 듯 했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다. 이어진 159m 파3 17번 홀. 벙커에서 친 마다솜의 세컨 샷은 그린을 지나 러프에 멈췄다. 결국 스리온 투퍼트 더블보기. 파를 적어낸 홍지원과 12언더파 다시 동타가 됐다. 같은 챔피언조의 김민별은 보기를 범해 둘과 함께 공동 선두가 될 기회를 놓치고 11언더파 3위로 내려앉았다.

마지막 379m 파4 18번 홀. 홍지원과 마다솜의 우승 경쟁에 관심이 모아진 사이, 1타 뒤져 있던 김민별이 5.3m 버디 퍼트를 극적으로 성공시키고 둘은 파에 그치면서 세 명 연장 승부가 성사됐다.

셋 모두 파를 기록한 18번 홀 1차 연장에 이어 같은 홀에서 이어진 2차 연장. 마다솜의 티샷은 해저드로 향했고, 김민별의 세컨 샷은 홀컵을 훌쩍 넘어갔다. 결국 두 번째 샷을 홀컵 1m 옆에 붙여 버디를 잡은 홍지원이 최종 승자가 됐다.

지난해 8월 한화클래식에서 생애 첫 승을 수확했던 홍지원이 10개월 만에 한국여자오픈 타이틀까지 차지하며 통산 2승을 모두 메이저대회에서 수확하는 영광을 누렸다.

홍지원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 | 대회조직위

홍지원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 | 대회조직위


18일 충북 음성군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 남¤동 코스(파72)에서 열린 국내 유일의 내셔널 타이틀 여자오픈이자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DB그룹 제37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 원)에서 우승상금 3억 원을 품에 안았다. 선두 마다솜에 2타 뒤진 3위로 4라운드를 맞아 버디 6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적어내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마다솜, 김민별과 동타를 이룬 뒤 2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전반까지만 해도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해 너무 얼떨떨하다”던 홍지원은 “나는 장타 선수들보다 거리가 안 나가지만, 뒤에서 더 잘 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경기에 나선다. 2차 연장 티샷이 러프로 갔는데, 롱아이언을 치는 나에겐 오히려 더 좋았다”고 밝혔다. “나머지 3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게 내 꿈”이라고 덧붙였다.

생애 첫 승을 노렸던 투어 2년 차 마다솜과 신인 김민별은 정상 문턱에서 돌아서며 똑같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년 만의 패권 탈환과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박민지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인 김민솔은 합계 9언더파 공동 4위에 자리했고, ‘슈퍼루키’ 방신실은 1언더파 공동 25위로 대회를 마쳤다.

음성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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