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이민성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 이민성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우리에게 위기가 찾아왔다고 생각한다. 상황이 좋지 않다.”

대전하나시티즌 이민성 감독은 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 삼성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21라운드 홈경기를 마친 뒤 고개를 숙였다. 2-0으로 앞서다 내리 2실점해 허망하게 승리를 날렸다.
한때 선두권까지 넘봤던 대전하나는 4경기 연속 무승부와 함께 최근 10경기에서 2승5무3패로 주춤하고 있다. 7승8무6패, 승점 29로 중위권을 지켰으나 마지막 승리는 6월 7일 강원FC전(2-1)이다. 이 감독은 “이겨야 할 경기를 놓쳤다. 2-0이 2-2가 된 것은 진 것과 다름없다”고 씁쓸해했다.

그렇다고 아픈 기억을 거듭 되새길 여유는 없다. 대전하나는 12일 안방에서 전북 현대와 22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분위기는 전북이 좋다. 최하위권까지 내려앉았던 전북은 6월 A매치 휴식기를 이용해 단 페트레스쿠 감독(루마니아)이 부임한 뒤 상승기류를 탔다. 데뷔전이었던 광주FC와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한 페트레스쿠 감독은 이후 광주를 FA컵 8강전에서 다시 만나 4-0으로 대파하며 자존심을 회복했고, 계속해서 리그에서 제주 유나이티드(2-0)와 FC서울(2-1)을 연파했다.

추락과 반전의 기로에 선 대전하나는 총력전을 선언했다. 이미 답도 나왔다. 뒷문이 다소 불안정하고 공수 균형이 맞지 않지만, 결국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 대전하나는 21라운드까지 전체 12개 팀 중 3번째로 많은 득점(32골)을 기록했다.

게다가 기회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페트레스쿠 감독이 부임한 뒤 전북은 직선적이고, 측면 활용이 인상적인 팀으로 바뀌었다. 공격 지향적인 상대를 만나는 편이 대전하나에는 더 수월할 수 있다. 여기에 전북의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조규성은 미트윌란(덴마크)으로 이적했다. 대전하나는 4월 26일 원정에서 전북을 2-1로 이긴 바 있어 복수를 노리는 상대의 조급함도 최대한 활용할 참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