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마틴.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28)은 5월까지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렸다. 지난해 미국 마이너리그(트리플A)에서 32홈런을 치는 등 장타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콘택트 능력, 선구안에도 강점이 있다고 평가받았던 그의 부진은 NC 타선 전체에 악영향을 끼쳤다. 우측 내복사근 미세손상으로 이탈(4월 6일~5월 4일)했다가 돌아온 뒤에도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은 까닭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강인권 NC 감독이 “많은 타석에 들어서면 본인의 강점을 더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지만, 좀처럼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다.
그러나 마틴은 주저앉지 않았다.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에서 호흡을 맞췄던 코치들과 영상통화까지 하며 타격폼을 돌아보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6월 23경기에서 타율 0.304(92타수 28안타), 3홈런, 15타점으로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7월 17경기에선 타율 0.359(64타수 23안타), 5홈런, 20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 타선을 이끌다시피 했다. 올 시즌 성적도 타율 0.297, 10홈런, 44타점까지 올라왔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마틴의 홈런 영양가다. 10개의 홈런 중 동점 상황에서 3개, 2점차 열세에서 2개, 1점차 리드와 열세에서 각각 1개를 쳐냈다. 총 홈런의 70%(7홈런)를 2점차 이내에서 만들어냈다는 점은 그의 승부사 기질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7월 성적만 보면, 월간 최우수선수(MVP)를 노리기에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타점 1위, OPS(출루율+장타율) 2위(1.049), 홈런 공동 2위, 최다안타 공동 4위, 타율 5위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타격지표에서 리그 상위권에 올라 앞으로를 더 기대케 하고 있다.
NC는 손아섭과 박민우, 박건우 등 기존의 핵심 타자들이 건재한 가운데, 올 시즌 두각을 나타낸 서호철 등 젊은 선수들도 힘을 내고 있다. 마틴까지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면서 걱정을 덜었다. 치열한 순위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틴의 각성이 불러온 효과가 크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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