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대한축구협회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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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하나원큐 FA컵’ 준결승 일정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대한축구협회가 순연경기 당사자들인 전북 현대, 인천 유나이티드, 제주 유나이티드, 포항 스틸러스와 일정을 조율하고 있지만 아직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협회는 15일 “FA컵 준결승 일정을 하루빨리 확정하고자 14일 오후 전북, 인천, 제주, 포항 구단 고위관계자들과 화상 회의를 열었다. 8월 마지막 주와 9월 A매치 휴식기를 놓고 이야기가 오갔다”고 밝혔다.

당초 9일 각각 전주월드컵경기장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북-인천, 제주-포항의 준결승 2경기는 모두 연기됐다. 전북-인천전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퇴영식인 K팝 콘서트 여파로 연기됐다. 제주-포항전도 경기 개시 1시간 전 태풍 카눈의 북상에 따른 안전문제를 우려한 제주도의 경기 취소 요청으로 연기됐다.

각 구단에 따르면 인천, 포항, 제주는 14일 회의에서 9월 A매치 휴식기 활용을 주장한 반면 전북은 8월 마지막 주 개최를 희망했다. 9월 개최 시에는 9일 또는 10일, 8월 개최 시에는 30일 또는 31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인천, 포항, 제주는 9월 개최 희망 이유로 빡빡한 8월 말 일정을 내세웠다. 특히 인천은 22일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PO)까지 치러야 한다. FA컵 준결승이 8월 마지막 주에 열리면 3일 간격으로 5경기를 펼쳐야 해 9월 개최를 적극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달리 전북은 9월 A매치와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 차출될 선수들이 많다. 백승호, 박진섭, 박재용, 송민규, 김정훈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김진수를 비롯해 A대표팀 차출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도 적지 않다. 전력누수가 불가피한 터라 전북은 8월 말 개최를 희망하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15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이번 회의에선 이르면 16일 FA컵 준결승 일정이 결정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나 다음주 재회의가 유력하다. 관건은 전북-인천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