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일러 프리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의 테일러 프리츠(세계랭킹 9위)가 US오픈 남자 단식 8강에서 만날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를 상대로 이변을 예고했다.
프리츠는 3일(현지시각) 스위스의 ‘젊은 피’ 도미니크 스트리커(128위)를 3-0(7-6<7-2>. 6-4, 6-4)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생애 처음 US오픈 8강에 진출했다. 프리츠는 이번 대회 4회전까지 단 한 세트도 빼앗기지 않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프리츠에게 조코비치는 쉽게 넘을 수 없는 ‘벽’이다. 지금껏 7번 만나 모두 패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프리츠는 보르나 고요(105위·크로아티아)를 3-0으로 꺾고 준준결승에 합류한 조코비치에 대해 “노바크는 노바크입니다. 힘든 경기가 될 거예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를 7 번이나 이겼어요. 투어에서 저를 상대로 그런 기록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아무도 없기 때문에 이때쯤 한 번은 그를 꺾고 싶습니다. US오픈 8강이 그를 잡기에 꽤 좋은 때가 될 겁니다”라고 말했다.
만약 프리츠가 그랜드슬램 23회 우승의 조코비치를 맞아 ‘약자의 반란’에 성공한다면, 2003년 앤디 로딕 이후 20년 만에 미국 선수의 남자 단식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한다.

노바크 조코비치.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프리츠는 지난달 신시내티 마스터스 8강에서 조코비치에게 0-6, 4-6로 완패했지만, 그 때 패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신시내티에서 경기를 치른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 경기로 인해 무언가가 바뀐 것은 아니지만 그날 저는 제 컨디션이 아니었습니다. 이번 경기에 접근함에 있어 제가 훨씬 나은 정신 상태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기쁨니다. 저는 잃을 게 없어요”라고 말했다.
서브의 감을 잡은 것도 그가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요소 중 하나다.
프리츠는 “오늘 2세트와 3세트에서 제 서브가 살아나기 시작한 것 같아요. 마지막 두 세트에서 제 서브가 최고의 감각을 찾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라며 “때마침 모든 것이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프리츠는 조코비치를 꺾기 위해 특별한 준비를 하지 않고 평소처럼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오버 플레이는 하지 않을 거예요. 노바크와 경기한다고 해서 무언가 다르게 할 생각은 없습니다. 제 게임을 하고 내 안에서 경기를 펼치며, 잘 뛴다면 충분하다고 믿습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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