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 플리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9일 볼프스부르크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1-4로 패한 다음날 독일 축구 연맹(DFB)이 칼을 빼들었다. 이로써 플리크 감독은 1926년 독일 대표 팀 감독직이 생긴 이래 경질된 첫 번째 감독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한 때 세계 최강으로 통하던 독일은 2021년 8월 요아힘 뢰브 후임으로 플리크 감독이 취임한 이래 치른 25경기에서 단 12승(7무 6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승률이 고작 48%밖에 안 된다. 플리크 감독 체제로 참가한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조별 탈락 했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유럽 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우리에게는 낙관주의와 자신감의 정신이 필요합니다”라고 베른트 노이엔도로프 DFB 회장이 성명을 통해 플리크 감독의 경질 이유를 설명했다. 독일은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개최국이다.
플리크 감독은 지난 2021년 8월 DFB와와 3년 계약을 맺었다.
2019년 독일 프로축구 바이에른 뮌헨 사령탑에 취임한 플리크 감독은 2019~20, 2020~21시즌 분데스리가 우승, 2019~2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020년 FIFA 클럽 월드컵 우승 등 실적을 낸 후 ‘녹슨 전차에 기름을 칠’ 적임자로 낙점됐다.
초반 13경기에서 무패(9승4무)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 했다. 하지만 이후 끝없는 추락을 막지 못 했다.
그는 일본전 패배 후에도 계속 팀을 지휘하고 싶다고 밝혔다. 대표 팀 주장 일카이 귄도안도 플리크 감독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DFB의 결정을 뒤집지 못 했다.
DFB는 플리크 감독의 후임을 “가능한 한 빨리” 발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나겔스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0~21 시즌이 끝나고 플리크 감독을 대신해 바이에른의 감독으로 부임한 율리안 나겔스만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38세의 나겔스만은 지난 3월 바이에른에서 해고된 이후 무직 상태다.
이밖에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프랑크푸르트의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도 후보로 꼽힌다.
한편 2000년부터 2004년까지 독일 대표 팀을 이끌었으며 차기 감독 후보로 거명되는 인물 중 한 명인 루디 푈러(63)가 임시 감독으로서 12일 프랑스와의 친선경기를 지휘한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