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강승호, KBO리그 최초의 ‘리버스 히트 포 더 사이클’ 주인공

입력 2023-09-17 14: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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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강승호,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두산 강승호,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KBO리그에서 역대 최초로 ‘리버스 히트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이 나왔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강승호(29)는 1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개인통산 첫 번째이자 KBO리그 역대 30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했다. 두산 소속으로는 역대 6번째다.

1회초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강승호는 3회초 2사 후 좌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5회초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 7회초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히트 포 더 사이클에 단타만 남은 가운데 6-6으로 맞선 9회초 1사 1루서 날카로운 타구를 투수 방향으로 때렸다. 타구는 투수의 몸을 튕겨 2루수 방향으로 흘렀다. 내야안타가 되면서 대기록이 완성됐다.

메이저리그(ML)에선 사이클링 히트가 나오는 타구의 순서에 따라 명칭을 구분한다. ‘내추럴 히트 포 더 사이클’은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차례로 기록하는 것을 의미한다. ML에서 15차례 나왔고, 가장 마지막은 2006년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이던 개리 매튜스 주니어가 달성했다. 홈런~3루타~2루타~단타를 차례로 때리는 ‘리버스 히트 포 더 사이클’은 ML에서도 10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2016년 라자이 데이비스(당시 클리블랜디 인디언스)가 마지막이다. 100년을 훌쩍 넘기는 ML 역사에서도 10번밖에 탄생하지 않은 리버스 히트 포 더 사이클을 강승호가 해낸 것이다.

강승호는 “마지막 타석에서 기록이 걸려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스코어가 여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의식하진 않았다. 호세 로하스를 진루시키겠다는 생각뿐이었다. 2루타성 타구가 나왔다면 기록보다 2루까지 뛰는 것을 택했을 것 같다. 치열한 순위싸움을 하는 KIA전이었기 때문”이라고 마지막 타석을 돌아봤다. 이어 “리버스 히트 포 더 사이클이 (KBO리그) 최초라고 들었는데 기쁘다. 야구하면서 최초의 기록을 남길 수 있어 영광이다. 대기록 달성을 통한 물세례 세리머니도 처음 받는 것 같은데 기분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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